양부남 '단독주택 증여' 논란에 경쟁 후보들 연일 맹공…"부모찬스"

양부남 "20년 전 구매…'편법대출''꼼수증여' 아닌 정상 증여"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광주 서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양부남 위원장 제공)2023.12.20/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의 한남동 단독주택 아들 증여를 두고 경쟁 후보들이 '아빠 찬스'라며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강은미 녹색정의당 서구을 후보는 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후보는 시세 30억 원짜리 한남동 건물을 두 아들에게 증여하고 증여세를 대납했다"며 "전형적인 '부모 찬스'"라고 말했다.

이어 "양 후보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증여했다고 하지만 증여세 대납에 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며 "더이상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해정 진보당 서구을 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양 후보는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을 20대 두 아들에게 증여세까지 대납하며 증여함으로써 '꼼수증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위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편법과 반칙들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겸허히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신주호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부모 찬스' 덕에 양 후보의 20대 두 아들은 한남동의 집주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증여 당시 뚜렷한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25세의 장남, 차남은 전역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이었다"며 "민주당에 난무하는 거대한 위선 '부모 찬스' 꼼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은미 녹색정의당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부남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강은미 후보측 제공)2024.3.1/뉴스1

양 후보 측은 "부모 찬스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두 아들에게 물려 준 한남동 주택은 '편법대출'도 없었고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해명했다.

양 후보는 "한남동 주택 매입은 20년 전인 2004년 본인의 서울 발령 시 거주하고, 두 아들이 서울로 대학 진학 시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했다"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2020년 6월 확정됐고 재개발사업이 확정되기 16년 전에 구매한 단독주택으로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아들 증여와 관련해서는 "2019년,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현재 가수로 활동을 하는 큰아들과 취업 준비를 하는 둘째 아들의 수입이 변변치 못해 증여세를 대신 내준 사실은 맞지만 향후 두 아들이 수입이 발생하면 증여 금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 측은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양 후보는 개발호재를 목적으로 투기한 사실이 없다"며 "'편법대출', '꼼수 증여'. '갭투자'가 아닌 정상적인 증여라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