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위해 DJ 성대모사까지"…대선 후일담 쏟아내
유튜브 방송서 "대장동 제보 정의감…조국 임명 나는 말려"
"내 선대위원장직, 송영길이 극구 반대…패배 내 잘못 아냐"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71)가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내부 후일담을 쏟아내며 이재명, 조국, 송영길 등 세 명의 당대표들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광주 수완호수공원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광주 현지 특별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 대표와 채널 운영자 백광현씨, 정치평론가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신경민 전 국회의원이 참석해 광주 시민들 앞에서 대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자신이 지목되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남 탓"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2021년 10월 안국동 찻집 회동 당시 나에게 선대위원장이 아닌 (명예직인) 고문을 제안했음에도 맡았다"면서 "송영길 대표가 '뒷방 늙은이 되란 말이냐'며 내 선대위원장직을 반대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 대표 부인 법인카드가 터지자 내게 호남 지지도 올려달라 했는데 그땐 송영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오죽했으면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호소한 적도 있다. 그 결과 호남에서 85%를 얻었는데 부족했다는 것인가"라면서 "이재명 고향에서 5%만 더 얻었으면 됐는데 못 얻었다"고 비판했다. 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도 실제로 해 보였다.
대장동 사건이 이낙연 측의 제보로 알려졌다는 의혹에는 "이미 현지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됐는데 언론이 보도를 안 하니까, 우리 측 남평오 씨가 정의감으로 검증을 먼저 하고 제보했다"며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도 2012년 경선에서 잘못이 있으면 지적해야 한다고 문재인 후보에 말했지 않나"라고 빗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를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임명을 강행하자 했고 노영민 비서실장은 침묵했다"면서 "나는 임명 안 하는 것이 좋겠다 했다. 정권을 걸고 장관을 시켜야 할 정도냐고 되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장관 임명 이후 계속 문제가 악화하자 조 장관을 퇴진시키는 것이 맞겠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긴 했으나 내가 조국을 쳤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부인했다.
광주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한미동맹을 부정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당과 연대했다. 이대로는 정권교체 못한다"면서 "민주 진영 재편 과정에서 국민들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송영길, 조국 대신 리스크 없는 저를 신뢰할 것이다. 민주세력 불씨 힘이 광주에서 나오는 것이 맞겠다 해서 왔지 호강하러 온 것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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