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세]광주, 민주당 2회 연속 8석 석권…국힘 '1석 도전'
이낙연·송영길 출마 변수…진보정당 성적표 관심
'지민비조' 현상 강해…조국혁신당 지지율 높아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4·10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텃밭 광주 표심은 주로 야권에 쏠려 있다. 민주당은 2회 연속 지역구 8석 싹쓸이에 나서고 국민의힘과 진보정당 등은 '최소 1석'에 도전한다.
광주에서 처음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선전 여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바람 속에 더불어민주연합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 민주당 '정권 심판' 내걸고 다시 한번 8석 도전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4년 전에 이어 2회 연속 8석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통계를 보면 최근 20년간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8석 전석을 싹쓸이한 건 4년 전 선거가 유일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파로 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이 완패하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8석을 모두 가져갔다.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가 7석을 차지했으나 남구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당선되면서 싹쓸이에 실패했다.
19대 총선은 서구을 선거구에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 동구에서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통합당은 6석에 그쳤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밀려 더불어민주당이 1석도 얻지 못하고 완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은 4년 후인 21대 총선에서야 다시 광주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8석 전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선대위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의 권력을 되찾는 역사적 선거가 돼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민의힘·진보정당 '기적의 1석' 기대
여당인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8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내고 민주당 싹쓸이 막기에 나선다.
'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 타파'를 전면에 내세우고 '최소 1석'을 노리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관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인 12.7%와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얻은 15.3% 득표율을 넘어설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대위는 "시스템 공천을 통해 '시민 눈높이·지역·민생'에 가장 합당한 8명의 후보를 공천했다"며 "광주 8명의 후보와 함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인 진보당과 녹색정의당도 '지역구 1석'에 도전한다.
진보당은 동남갑을 제외한 7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기적의 1석' 만들기에 나섰다.
'6번째' 선거에 나선 북구을 윤민호 후보를 '전략 후보'로 내세우고 "광주에서 8석을 민주당이 싹쓸이해 가져가면 다음 대선이 암울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현 비례대표인 서구을 강은미 후보와 2번째 도전에 나선 광산을 김용재 후보가 지역구에 도전한다.
◇새로운미래 이낙연·소나무당 송영길 성적표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광주에서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옥중 출마'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에 출마했다.
광주 광산을은 호남 대표 '친명계'(친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 지역구다. 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3인 경선을 통해 1차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 정권교체 희망을 드리고 민주 세력을 재건해 광주와 호남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겠다"며 총선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광남일보·광주매일·남도일보·전남매일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광산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무선 ARS 100%)에서 민형배 후보는 63.0%, 이낙연 후보는 19.0%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44.0%P로 민 후보가 3배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남은 선거 기간 이 대표가 얼마나 따라잡느냐가 관심사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했다.
서구갑은 민주당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유일한 광주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을 누른 곳이다.
송 대표는 인지도 면에서 조인철 전 부시장을 한참 앞서지만 광주에 지지기반이 없고 보석도 기각돼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한다.
◇조국혁신당 돌풍·더불어진보연합 추격전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광주는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조국혁신당이 50%에 육박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선다.
뉴스1 광주전남본부와 광남일보·광주매일·남도일보·전남매일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진행한 비례대표 지지도 조사(무선 ARS 100%) 결과 광주 광산을은 조국혁신당 40.8%, 더불어민주연합 30.0%였다. 새로운미래는 8.1%, 국민의미래 7.9%, 개혁신당 3.0%, 녹색정의당 1.5% 순이었다.
뉴스1 광주전남본부와 광남일보·광주매일·남도일보·전남매일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가중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비례대표 지지도 조사(무선 99.6%, 유선 0.4% 자동응답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46.6%로 28.5%를 얻은 더불어민주연합과 격차를 벌렸다. 국민의미래 8.9%, 개혁신당 6.3%, 새로운미래 2.7%, 녹색정의당 1.1%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지만 '지민비조' 성향이 강하고 조국 대표에 대한 '측은지심'과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조국혁신당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 민심은 '정권 심판'이라는 큰 틀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길 바란다"며 "남은 선거 기간 변수가 없다면 광주는 '지민비조'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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