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왜곡된 5·18진상조사위 보고서 폐기해야"
보고서 구겨 쓰레기통 던지는 퍼포먼스 진행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이하 진조위)의 결과 보고서 폐기를 촉구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월의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오월을 왜곡하고 있는 조사위 보고서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진조위는 이달 말까지 보고서에 대한 수정 의견을 제시하면 종합보고서에 반영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반영조차 힘든 구조와 조건을 숨기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조위는 광주전남 시도민을 더이상 속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정은 진조위 전원위원회의 전원 합의 결정에 따라 가능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일부 수정 의견이 반영된다고 해도 왜곡으로 가득 찬 개별보고서와 조사 진술 자료는 폐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조위는 자신들의 잘못을 면피하려 하고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진조위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종합보고서 초안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광주전남 정치권과 공동체 등 모두 힘을 모아야 왜곡된 진조위 보고서의 폐기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정치권은 진조위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폐기 법안 발의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보고서를 구겨 쓰레기통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단체, 광주시, 광주시의회 등도 지난 25일 간담회를 열고 진조위 보고서 내용 중 1980년 5월21일 발생한 권용운 일병 사망 사건 등에 대해 교차검증이 소홀해 왜곡 소지가 있다는 점 등을 비판했다.
한편 2019년 출범한 5·18조사위는 지난해까지 4년 간의 조사활동을 마치고 최근 조사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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