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림 전남대병원 교수 정년 퇴임…"일본 넘을 재생의료 연구 도전"

31년간 전문의 근무 수술 1만여건 집도…고관절 의료 발전
"연구 열정 남아…재생의료분야 발전에 노력할 것"

31년간의 교수직을 마친 윤택림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모습.(전남대병원) 2024.3.26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수백명의 해외 의료진에게 새로운 수술법을 교육·전수한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31년간의 교수직을 마치고 정년퇴임했다.

26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윤택림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정년으로 퇴임했다.

윤 교수는 지난 1992년부터 전남대병원에서 전문의로 근무하며 1만여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2004년 호주에서 개최됐던 두부위 미니절개에 의한 인공관절 시범수술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많은 국가 의료진 수백명에게 새로운 수술법을 교육·전수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치료가 어려웠던 고관절 재치환술 환자들에게 맞춤형 3D프린팅 임플란트 이식수술에 성공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고관절 분야를 진료하는 윤 교수는 국내·외 유명 학술지에 271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학술연구와 더불어 고관절 수술법, 수술기기를 포함한 의료기기 등에 대한 55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했다.

윤 교수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가 지원하는 임상데이터기반 근골격계 인체모사 융합기술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윤 교수는 "줄기세포, 엑소좀(exosome), 면역세포 등을 이용한 난치질환의 치료와 병의 예방에 중요한 항노화 관련 연구에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2월 첨단재생의료법의 법안 개정으로 인해 재생의료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는 일본이나 대만의 재생의료를 따라잡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전남대병원 명예 진료교수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 진료와 수술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교수는 "전남대 교수, 전남대병원 겸직교수로 재직하면서 의학교육과 연구에 헌신하고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학교와 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것이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연구 열정이 많아 남아 있다. 체력은 과거보다 더 약해졌지만, 지력은 아직도 건강해서 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현재의 열정으로 새로운 역사를 좀 더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