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코시 강제 동원 피해자 주금용 할머니 별세…향년 96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했지만 5년째 공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제강점기10대 어린 나이에 후지코시 회사로 강제 동원됐던 주금용 할머니가 별세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18일 최근 폐호흡기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었던 주 할머니가 전날 영면했다고 밝혔다. 향년 96세.
전남 나주 태생인 주금용 할머니는 2년제 갈립학교를 마치고 나주대정국민학교에 전학을 갔다. 할머니는 나주대정국민학교 재학 중 만 16세 때인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위치한 후지코시(不二越) 회사에 주위 친구들과 함께 강제동원됐다.
군수회사 후지코시는 여자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1천여 명이 넘게 강제동원한 근로정신대 동원 최대 사업장이다. 주로 군수품에 쓰이는 베어링 등 금속 제품 절삭 공정에 투입됐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노동에 투입된 할머니는 광복 후 한참 만에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18년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 판결을 내린 소식을 접한 할머니는 2019년 4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추진한 공익소송 일환으로 후지코시 회사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소장 송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판은 5년째 공전 중이다.
어린 시절 당시 후지코시 공장 또래 아이들과 힘든 공장생활을 신세한탄 하며 불렀던 구전노래를 아직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등 어린 시절 혹독했던 강제노동에 대한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왔다.
할머니는 슬하에 4남 2녀를 뒀다. 빈소는 전남 나주장례식장 2층, 발인은 3월 19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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