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여론조사]'정책위의장이냐 황금박쥐냐' 이개호·이석형 초접전
'현역 대 무소속'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42.9% vs 41.9%
담양·장성 이개호, 영광·함평 이석형…국힘 지지층 선택은?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양강 구도가 형성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전남 민심 바로미터가 될지 주목된다.
현역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64)과 무소속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65)의 여론조사 차이가 불과 1%P대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치열한 본선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광주‧전남 4개 일간지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15∼16일 진행해 17일 발표한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정당지지도 및 총선 여론조사서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이 의원 42.9%, 이 전 군수 41.9%였다.
이어 국민의힘의 김유성 전 전남대한탐정연합회장은 3.4%, 새로운미래의 김선우 전 복지TV사장 1.7%, 개혁신당의 곽진오 전 고려대 연구교수 1.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 의원은 18세 이상 20대에서 42.2%, 30대는 43.6%, 40대는 42.2%, 50대는 40.7%, 60대 39.5%, 70세 이상 47.4%였다.
이 전 군수는 18세 이상 20대에서 51.8%, 30대 45.2%, 40대 40.5%, 50대 38.2%, 60대 44.5%, 70세 이상 38.4%였다.
지역별로는 후보별 강세 지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담양 출신인 이 의원은 고향에서 42.4%로 이 전 군수를 38.1%로 앞섰다. 전통적 지지지역인 장성에서도 51.5%로 이 전 군수를 32.6%로 크게 따돌렸다.
반면 지난 8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군수를 배출한 영광에서는 이 전 군수가 48.4%로 이 의원을 41.9%로 앞질렀다.
이 전 군수의 고향이자 3선 군수를 지낸 함평에서는 49.9%로, 33.4%인 이 의원을 따돌렸다.
정당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59.3%가 이 의원을, 33.3%가 이 전 군수를 지지하면서 탈당에도 불구하고 이 전 군수의 지지세가 여전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41.5%가 무소속인 이 전 군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정작 국민의힘 전략공천으로 이지역에 출마한 김유성 후보 지지율은 43.7%에 그쳐, 민주당에 대한 반발과 역선택의 대안으로 이 전 군수가 지목됐다.
이 지역에 자당 후보가 없는 녹색정의당 지지층은 27.6%가 이 의원을, 53.6%가 이 전 군수를 택했다. 개혁신당은 반대로 48.4%가 이 의원을, 28.5%가 이 전 군수를 택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28.6%가 이 의원을, 54.5%가 이 전 군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본선에서는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민주당 3대 중책 중 하나인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바람이 불 때 '민주당 지킴이'를 자처했다. 20대 총선에서 전남 16개 선거구를 모두 잃은 가운데 유일하게 담양·영광·장성·함평 선거구를 수성, 당의 근간을 유지했다.
과거 이낙연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정책위 의장으로 중용됐고, 이낙연 대표의 신당 창당도 반대하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의 단수공천에 민주당 재심위가 재심을 결정했으나, 최고위에서 번복될 만큼 지도부의 신임을 얻고 있다.
19, 20,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자 문재인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이 향후 전남도지사에 도전할지도 관심사다.
21대 총선에서는 투표수 10만8051표 중 8만6315표(81.95%)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했다.
1998년부터 내리 3선 함평군수를 지낸 이 전 군수는 안철수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복당, 21대 총선에서는 광주 광산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유선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뜻하지 않게 공천이 박탈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6개월을 선고했으나 이후 고법과 대법원은 개정된 선거법을 적용, 이 전 군수에 면소 판결을 내리면서 생환했다.
함평군수 시절 함평의 대표 축제인 '함평나비축제'를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이 전 군수가 일본 효고현의 1억엔 금덩어리를 모티브를 얻어 2005년 순금 28억원 상당을 들여 제작한 황금박쥐상의 현재 가치는 137억원에 달한다.
이 전 군수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 의원을 단수공천하자 반발, 지난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행보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뉴스1과 남도일보, 광주매일, 광남일보, 전남매일 등 5개 언론사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6명(가중5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가상번호 100% 자동응답조사로 무선통신 3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활용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P, 응답률은 10.6%였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셀가중은 2024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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