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 "5·18 망언 도태우 공천 분노"…한동훈 광주 방문때 항의 예고

'북한 개입설' 주장한 도태우 공천 취소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하기 위해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2024.1.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국민의힘이 과거 5·18민주화운동 폄훼 전력의 도태우 변호사를 4·10 총선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을 확정한데 대해 오월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월단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맞춰 도 변호사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도 예고했다.

5·18기념재단과 3개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3일 공동성명에서 "5·18 망언 도태우를 공천한 국민의힘의 겉과 속이 다른 '5·18 농락'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힘은 공천을 취소할 것처럼 하더니 결국 쇼에 그쳤다"며 "이런 기만행위와 매번 반복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5·18 왜곡·폄훼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과거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걸 적극 찬성한다'며 '국민의힘 당헌에 5·18정신을 이어간다'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 방침과 명백히 정면 배치되는 도태우를 공천한 건 5·18에 대한 이중적 태도로 보인다. 진정성이 전혀 없으며 국민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정치적 이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5·18단체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측에 도 변호사 공천 취소를 지속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태우 변호사(54)가 작년 12월1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아울러 5·18유족회는 오는 15일 광주를 방문하는 국민의힘 한 위원장을 상대로 '도태우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족회는 한 위원장의 정확한 일정이 전달되지 않아 집회·시위 신고는 못 했으나, 가두시위 방식으로라도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14일엔 유족회 서울지부가 국민의힘 중앙당을 찾아가 관련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족회의 국민의힘 중앙당 방문엔 서울지부 회원 20~30명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5‧18 북한 개입설' 등을 여러 차례 주장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오월단체는 물론 광주시,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도 그에 대한 '공천 취소'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 아랫장번영회, 오전 11시 순천 웃장을 방문한 뒤 광주로 이동, 오후 2시부터 실감 콘텐츠 큐브 현장을 찾아 국가 인공지능(AI) 집적센터와 AI 관련 산업 현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엔 광주 충장로우체국으로충장로우체국으로 이동해 국민의힘 광주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