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엄니, 고향사랑기금으로 영화 보러 가시게요"

우승희 군수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일들에 기금 활용"

영암기찬시네마 (영암군 제공)/뉴스1

(영암=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영암군이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에 투입한다.

13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을 목표액 6억원의 두 배가 넘는 12억3600만원 모금했다.

모금액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2위였고 답례품으로 영암의 농산물과 소상공인 상품이 3억7800만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이용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천하장사 식사권', F1자동차경주장의 '서킷 체험권' 답례품도 참신성과 희소성으로 전국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는 4월 중순부터 실행에 들어갈 '엄니, 영암 극장 가시게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약 1억원의 고향사랑기금으로 11개 읍·면 어르신 모두 영화 한 편씩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나이가 들면 엉덩이 근육이 가장 빨리 빠진다는 의료 상식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시종면·서호면에서 4주동안 120명 어르신에게 건강 처방을 해주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정책을 추진 중인 군은, 올해 고향사랑기금으로 먼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초빙할 방침이다.

한 주에 영암군보건소에 2일, 삼호읍보건지소에 3일 전문의를 배치해 소아청소년 마을주치의 역할을 맡긴다.

군은 1월 초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기금사업 발굴 △답례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 발굴 △고향사랑기부자 예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4대 추진전략과 15개 세부추진계획 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우승희 군수는 "전국에서 영암에 고향사랑기부를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영암군민과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일들에 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