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광주 현역 8명 중 7명 고배…'친명' 민형배만 생존

광주 서구갑 '비명계' 송갑석 고배
광산을 제외하고 모두 현역 물갈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하위 20% 통보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22대 총선 광주 8개 선거구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마무리됐다. 현역 의원 8명 중 1명만 살아남았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발표한 광주 서구갑 경선 결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송갑석 현역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송갑석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국회의원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아 득표율 20%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

이에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 된 광주 8개 선거구 중 1곳만 현역 의원이 살아남았고, 7곳은 도전자들이 현역을 눌렀다.

광주에서는 △동남갑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동남을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서구갑 조인철 전 광주시 부시장 △서구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광산갑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각각 현역 국회의원을 제쳤다.

광산을 선거구만 민형배 의원이 승리해 재선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광주 북구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출마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경선에서 패배한 것은 대선 패배와 민주당 공천 잡음에 실망한 광주 민심이 현역 의원을 겨냥했다는 평가와 '친명계'가 모두 승리해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이라는 분석이 상존한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 대부분 '친명'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현역 교체 여론에도 민형배 광산을 의원만 생환했다는 게 방증이다.

민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맨 먼저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고 '검찰 수사권 정상화 정국'에서는 탈당을 감행하며 당에 힘을 실었다.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친명계로부터는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비명'이자 '친문(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 등이 경선기 회를 박탈 당하며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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