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손금주 세 번째 맞대결…구충곤 전 군수 파급력은?

[4·10승부처] 민주당 나주‧화순 후보경선 12∼14일
양 지역 인구격차 극복 관건…지역발전 적임자는?

왼쪽부터 구충곤 전 화순군수, 신정훈 국회의원, 손금주 전 국회의원./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2대 총선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 통과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지역구 가운데 하나다.

11일부터 13일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민주당 후보경선이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신정훈 현 의원(59)과 손금주 전 의원(52)의 세 번째 맞대결, 재선의 화순군수를 역임한 구충곤 후보(65)의 파급력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 후보는 모두 "1차전에서 과반득표로 결선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상황.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20대, 21대 총선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신정훈-손금주의 리턴매치에 쏠리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손금주 후보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신정훈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하지만 4년 뒤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두 사람 모두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고, 당내경선에서 신정훈 후보가 승리하며 본선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21대 총선에서 패한 손 전 의원은 이후 틈나는 대로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며 절치부심해 왔다.

신정훈 후보 측은 "4년간 지역기반을 튼튼하게 닦아왔다"면서 "권리당원 55% 이상, 일반시민 46% 이상을 득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손금주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윤석열정권의 폭정에 맞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는 지역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잘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 전현직 의원과 함께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스스로 물러났던 구충곤 전 화순군수도 후보경선에 참여하면서 그 파괴력이 주목된다.

화순 출신인 구 전 군수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관은 양 지역의 인구격차. 나주와 화순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17대 총선 이후 화순 출신 인물이 당선된 적은 아직까지 한번도 없는 상황이다.

1월말 기준 나주시 인구는 11만7000여 명, 화순군 인구는 6만10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화순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총선을 준비해 온 구충곤 후보는 "지역색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나주에도 깨어있는 분들이 많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깜'이 누구인지를 잘 선택할 것으로 본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 후보들의 장담과 달리 1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의 결선투표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후보간 연대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기에 16개 공공기관이 이주해 있어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덜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의 표심 향배도 주목된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인구는 1월 말 기준 3만9000여 명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5일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은 상당수가 외지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세 후보의 주요 약력.(가나다순)

◆구충곤 △전남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전남도의원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전남도립대 총장 △민선 6·7기 화순군수

◆손금주 △서울대 법학 전공 △서울행정법원 판사 △20대 국회의원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위원 △고려대 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신정훈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전공 △전남도의원 △나주시장 △19대 국회의원 △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