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은 '비명횡사' 극복할까… 민주당 텃밭 민심 '바로미터'

"3회 연속 의정대상 2명 중 1명인데도 하위 20%"
경선 대진표도 오락가락…공천잡음 속 광주민심 풍향계

송갑석 예비후보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 서구갑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비전과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경선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민심'을 읽을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 속에 '비명(비 이재명)'인 송갑석 현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 서구갑 경선 대진표는 송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2인 경선'으로 최종 확정됐다.

두 예비후보는 22대 총선 본선행 티켓을 두고 10~12일 국민 참여경선(당원 50%+시민 여론조사 50%)을 치른다.

민주당 공관위는 당초 송-조, '2인 경선'을 결정했다가 재심위원회에서 박혜자 전 의원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송-조-박, '3자 경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틀 만인 지난 2일 최고위원회에서 원래대로 송-조, '2인 경선'을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공관위와 재심위, 최고위의 공천 심사 결과가 뒤집히고 번복되면서 '고무줄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공관위의 경선 후보 확정 전 송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송 의원이 현역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면서 당 지도부가 '비명계'를 대표하는 송 의원을 찍어 내려 한다는 의혹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송 의원은 "국회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주는 유일한 상이 의정대상인데 1~3회 모두 의정대상은 탄 사람은 단 2명으로 저하고 다른 의원"이라며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명'이자 '친문(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 등이 경선기회를 박탈당하며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여기에 송 의원과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관계'인 서대석 전 광주 서구청장이 조인철 경선 후보 통합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서 전 청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현 김이강 서구청장에게 30% 차이로 패했다.

서 전 청장은 민주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규에 따라 5년 복당이 제한된 상태인데 민주당 경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일각에서는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파열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도 폭락하는 상황에서 '비명'인 송 의원이 나서는 광주 서구갑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며 "전 구청장까지 후보 경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향후 지역 정치권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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