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힘 있는 3선 의원" vs 문금주 "새로운 변화 필요"
[4‧10승부처] 4개 군 묶인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별 각기 다른 표심…현역의원 교체 바람 변수
- 박영래 기자
(장흥=뉴스1) 박영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10개 선거구에 대한 4‧10 후보경선 대진표를 확정한 가운데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김승남 현 의원(57)에 맞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56)가 뜨겁게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투표일(3월 10∼12일)까지 1주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역정가에서는 승부를 가를 주요 포인트로 △4개 군지역의 지역별 표심은 누구에게? △광주‧전남에 부는 현역교체 바람의 영향은? △지역 최대현안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 해결 적임자는 누구? 등을 꼽았다.
우선 가장 주목되는 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장흥과 강진 유권자들의 표심이 누구한테 향할 것인가 여부다.
4개 군지역이 합쳐진 선거구 특성상 각 후보 간 지역별 지지세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왔다. 22대 총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역에 따라 후보 간 지지율이 출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4개 지역의 인구수는 고흥군 6만1000여명, 보성군 3만7000여명, 장흥군 3만4000여명, 강진군 3만2000여명이다.
김승남 예비후보는 고흥군 출신이고 문금주 예비후보는 보성군 출신이다.
경제적인 교류나 문화적인 동질성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합계인구 6만6000명의 장흥과 강진의 표심이 누구한테 향하느냐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진군민 A 씨는 4일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두 예비후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와 전남에서 불고 있는 민주당 현역의원 교체바람이 이곳에서 '미풍'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이곳에서도 상당한 '돌풍'으로 작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광주지역 6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이형석, 조오섭, 윤영덕, 이병훈 등 현역의원 4명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상황이다.
민주당의 오만과 자중지란에 회의감을 느낀 성난 민심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전남지역의 후보경선이 늦어졌지만 광주에서 불고 있는 현역의원 교체 바람이 전남에서도 상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고, 이미 순천갑 선거구의 소병철 의원은 당의 불공정 공천 등에 반발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후보경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며 돌풍 확산을 외치는 문금주 후보, 이에 맞서 "힘 있는 3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김승남 후보는 역풍 차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수정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조재환 전 초당대 겸임교수,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 한명진 전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의 지지표가 누구에게 향할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급격한 지역소멸위기에 봉착해 있는 이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적임자가 누구냐 역시 22대 총선 본선 진출자를 선택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남 예비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19대‧21대 국회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등을 거쳤다.
김승남 예비후보는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고,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예비후보는 △조선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합격(38회)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정책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문금주 예비후보는 "'현역 교체, 인물 교체, 선수 교체'라는 구호 아래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면서 "지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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