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20대 이상' 광주·전남 의사 600여명·의대생 100여명 상경

"필수의료 살리는 길, 의대 증원과 상관없어"

광주시의사회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하고 있다.(광주시의사회 제공)2024.3.3./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정부의 의사 2000명 증원 방침과 필수의료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국 의사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최소 600명 이상의 의사가 참여한다.

3일 광주시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협회 소속 의사 500여명이 관광버스 20대로 분승해 서울로 출발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를 밑도는 날씨 속에 개업의와 대학병원 의사들은 '우리의 원칙은 100년 후 국민건강입니다', '대책없이 늘린정원 집집마다 세금폭탄'이라고 적힌 현수막 등 집회 물품도 준비했다.

단체로 출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여의도 집회 현장으로 향하는 의료진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학생들도 100명 이상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여의대대로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여한다.

광주에서 첨단박유환내과의원을 운영하는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이미 현 상황은 의대 정원 문제만을 넘어서 의대 시스템과 국민건강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필수의료 살리는 데 의대증원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오후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윤석열케어 규탄대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도의사회도 이날 오전 여수, 순천, 목포 등지에서 협회 소속 의사 100여명이 서울로 향했다.

광주·전남 의사회는 지난달 15일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윤석열 케어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 의대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었다.

당시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은 "정부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의료 생활을 확충하자는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그간 28차례나 열린 의료현안 협의체를 허사로 만들었다"며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 의지가 확인된 이상 광주·전남 의사회와 선후배들은 정부 정책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투쟁의 선봉에 설 것"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연다.

전국 의사 2만여 명이 모이는 집회를 통해 이형민 한림의대 교수가 '의대정원 증원 추진의 문제점'을, 안덕선 고려의대 명예교수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문제점'을 설명한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