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오명 딛고 시민 소통공간으로…광주 남구 백운광장의 변신
[우리동네 히트상품] 푸른길브리지·미디어월·푸드존 삼박자
미디어아트·쌍방향 소통 어울려 지역경제활성화 견인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교통지옥의 오명을 벗어던진 광주 남구 백운광장이 소통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가도로가 철거된 자리는 단절된 공간과 사람을 잇는 푸른길브리지·미디어월·스트리트푸드존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광주 남구가 설 연휴인 2월 6일부터 14일까지 '백운광장 푸른길 브리지'를 임시개통한 결과 이용자는 2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4월 정식 개통을 앞둔 푸른길 브리지의 보행자는 한 달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푸른길 브리지는 광주 남구청사 2층과 청사 맞은편 앞 광장을 가로지르는 길이 351m의 반원형 공중보행로다.
진월동이나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공원 산책로가 도로로 단절돼 있는 것을 잇기 위한 사업으로 야간 조명·스피커 배치를 통한 미디어월 관람 등의 아이디어가 맞물리며 단순 육교의 개념을 벗어나게 됐다.
브리지는 4월 정식 개통 예정이며, 이후로는 육교 위에서 아나바다 장터와 각종 거리공연을 볼 수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갖춘다.
특히 푸른길브리지는 지난해 2월 남구청사 벽면에 건립된 가로 42m, 세로 9m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어인 '미디어월'의 뷰포인트가 된다.
이 미디어월에선 남구가 자체 제작한 '백운호랑이' 등의 작품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무형유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작품 등 총 50편의 미디어아트가 재생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리사이징을 통해 국가 보물로 지정된 강산무진도 등을 미디어아트로 제작한 작품을 무상으로 남구에 제공하고, 남구는 이를 대형 미디어월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인터뷰 편지'도 매주 송출된다.
주민들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남구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미디어월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1.4%는 '미디어월 설치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미디어월이 백운광장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7.3%였다.
연령대별 비율은 20대가 76.8%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0대 75.9%, 40~50대 71.6%, 60대 65.3% 순이었다.
푸른길 브리지와 미디어월은 앞서 조성된 스트리트 푸드존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청사 맞은편에 들어선 푸드존은 남구가 2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8월 조성한 곳이다. 산책길을 따라 36개 소규모 점포가 입점했다. 초창기에는 보증금 50만원, 월세 12만원이라는 저렴한 임대비와 몰려든 시민들로 정상 운영됐지만 현재는 도시철도2호선 공사 등을 이유로 운영 점포가 일부에 그치고 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시민들의 눈과 상상력이 즐거운 백운광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백운광장에 사람과 문화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를 덧씌워 광주를 대표하는 명소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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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천편일률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시책으로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려는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보는 '우리 동네 히트 상품' 기획시리즈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