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아직도 진행 중" 10주기 맞아 유족·광주시민들 행진

광주법원 앞 '진실마중길' 걷고 오후 곳곳서 홍보 활동
25일 제주서 시작해 서울까지 20박21일 전국 순회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이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에서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광주에서 '진실과 책임, 생명,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전국 순회행진이 열렸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와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등은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4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열리는 행진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걸어왔던 10년의 길을 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다시 걷는다는 의미로 개최됐다.

10년을 함께한 시민들을 만나 서로의 안녕을 묻고 용기와 위로를 전하며 세월호 참사 10주기 이후 함께할 방향과 과제에 대해 새로운 다짐을 하는 만남의 행진이다.

단체는 지난 25일 제주시청 앞에서 세월호 도착지였던 제주항 2부두까지 4.16㎞를 행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20박 21일간 목포와 광주, 경남, 경북, 전북, 충청, 강원, 안산, 서울 순으로 전국을 누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이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에서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단원고 2학년 7반 故 정동수 군의 아버지인 정성욱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며 이제는 세월호 참사가 끝났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의 조사위원회가 열렸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며 "가장 중요한 '침몰 원인'과 '구조'에 관해서는 대부분 밝혀지지 않았다. 그 큰 배가 왜 침몰했는지, 해경과 국가는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학년 5반 故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실을 알고 싶다"며 "진실을 알고 싶어서 10년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물어왔는데 만족스러운 대답은 듣지 못했고 그래서 앞으로도 세월호 진실을 알아내는 것과 또 참사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투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故 오지현 씨의 아버지 오영규 씨도 함께 연대했다.

오 씨는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서울 한복판에서 무참히 사라진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진상규명 거부'와 집권 여당의 '무책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생명권과 안전권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이 침해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에 부여된 헌법상 책무"라고 호소했다.

참가 단체는 5·18민주광장 앞 기자회견 후 광주지방법원 앞까지 '진실마중길'을 도보행진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광주 동구 충장로와 남구 주월동, 서구 풍암근린공원 등에서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