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단수공천'에 컷오프 후보 3인 "셀프공천" 반발

담양·함평·영광·장성 박노원·이석형·김영미 "재심 신청·투쟁"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각축 벌였지만 광주·전남 첫 단수공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자료사진)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3선 의원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4월 총선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컷오프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각축전을 벌이던 지역에서 광주·전남지역 첫 단수공천 후보가 나오자 공천 공정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25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의 박노원 예비후보는 "이개호 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시스템 공천의 실종으로 인한 파열음이 민주당 근간을 뒤흔드는데 또다시 당직자 카르텔로 셀프 단수공천이라는 만행이 일어났다"면서 "민심을 외면하고 권모술수로 원칙과 신뢰를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노원, 이개호, 이석형 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었는데 객관적 데이터를 무시하고 이 의원으로 단수공천을 하는 것은 민주당 공관위의 폭거"라면서 "경선이 보장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재심과 투쟁을 예고했다.

함평군수를 역임한 이석형 예비후보도 "당의 원칙과 신뢰를 훼손한 셀프 단수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현직과 당직의 특권을 악용해 공정 경쟁을 저해했다. 경선이 두려우면 용기 있게 물러나라"면서 "공관위가 혁신과 공천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며 재심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신인 후보로 가산점이 예상됐던 김영미 예비후보도 "호남 단수공천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박탈한다"면서 "여성·청년 경선원칙을 위배한 결과에 재심을 청구한다"고 요구했다.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전남 민심을 왜곡하는 반개혁 이개호 단수공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광주지역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 단수공천은 지역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면서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던 선거구에서 단수공천은 민심을 외면한 불공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광주 서구갑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경선 후보를 발표했다.

광주 서구갑은 현역인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2인 경선을 벌인다. 예비후보로 경쟁한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박혜자 전 의원은 탈락했다.

김명진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로 결정된 후보자의 도덕성 혐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향후 당의 선거에 파장이 예상되니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면서 재심청구의사를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