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바꿔' 광주발 태풍에 전남권역 선거판도 들썩
민주당 전남 현역의원들 초긴장 속 대책 부심
탄력 받은 경쟁후보들 "낙엽 져야 새순 나온다"
- 박영래 기자, 서충섭 기자,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박영래 서충섭 김동수 기자 = 광주발 '금배지 바꿔' 태풍이 전남권역 총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현역 출마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가운데 경쟁 후보들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낙엽 져야 새순 나온다'면서 현역교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광주 3명 탈락에 현역의원들 바짝 긴장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지역 각 선거캠프는 긴급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권리당원들을 재점검하고 선거운동 전략을 새롭게 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에서 광주지역에 출마했던 3명의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 경선에서 현역인 윤영덕, 조오섭, 이형석 의원이 각각 정진욱, 정준호, 전진숙 예비후보에게 패했고, 이어 동남을과 광산을 등 2개 선거구의 후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도 26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다.
민주당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불만과 불신의 화살이 현역의원들로 향하면서 2차 경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남지역 현역의원 캠프에서는 이같은 불똥이 전남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나주‧화순 선거구의 신정훈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광주지역 경선결과가 나오자마자 22일 아침 일찍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하고 권리당원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목포의 김원이 후보 측은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소병철 의원 캠프 관계자도 "아직 별다른 동요는 없는 모습이지만 광주발 돌풍이 워낙 거센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력받은 경쟁후보들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반면 광주에서 불고 있는 현역의원 탈락의 돌풍을 누구보다 반기는 이들은 현역의원에 맞선 경쟁후보들이다.
영암·무안·신안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광주의 현역 교체 바람이 전남을 거쳐 전국에 불고 있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낙엽이 져야 나무에서 새순이 나온다'는 말로 현역의원 교체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민주당 공천과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의 화살이 현역의원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남 여수의 한 예비후보는 "신인에 불리한 정치 풍토 속에서 광주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쉬지 않고 뛰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마다 정서와 분위기가 달라 광주 상황이 전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으나 내심 기대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지부진 선거구 획정도 혼란 가중
현역의원 교체 바람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전남지역의 경우 여전히 선거구가 최종적으로 획정되지 않으면서 각 예비후보들의 혼란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순천의 한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될지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순천의 분구 가능성이 큰 만큼 획정에 따라 선거 전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수의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거구 획정 이후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국회의원 의석수 10석은 유지하되 동부권에서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돼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에서는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다른 선거구와 통폐합되면서 1석이 줄어든다.
전남 서부권은 현행 목포,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에서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로 바뀌게 된다.
지난 2일 여야가 정개특위를 열고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파행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선거구 획정안이 2월말이나 3월초에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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