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에 광주·전남 권역응급센터 포화도 '아슬아슬'

순천 성가롤로 병원 응급실 일반 가용률 111%
전남대병원도 80%대…경증 환자 1·2차 병원 분산 조치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환자들이 약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결근에 광주·전남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의료공백 상황이 아슬아슬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2일 응급의료모니터링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응급실 일반 가용병상 18개 중 17개가 사용되고 있다. 한 때는 가용병상을 초과하는 19명이 치료를 받아 포화도가 111%에 달했다.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총 13명의 전공의 가운데 레지던트 3명, 인턴 6명 등 9명이 사직서를 제출,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응급실 환자 치료를 마치거나 입원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해당 권역 응급환자들은 1~2차 병원을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고, 중증환자들은 광주·전남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광주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경증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분산해 조치하고 있지만 인근 병원들도 인력이 부족하거나 전공의 사직 전부터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곳들도 있어 환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한국병원도 일반 응급실 가용병상 중 50%가 사용 중이고 전남대학교병원은 일반 응급실 가용병상 26개 중 21개가 사용 중으로, 응급실 포화지수(81%)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선대학교병원은 23개 응급실 일반 병상 중 17개가 남아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을 모두 포함한 실시간 응급실 포함지수는 광주 16%, 전남 17%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