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수갑 채운 뒤 부모에 "돈 보내라"…인질 강도범 2명 구속

인터넷서 수갑 구매 후 경찰 사칭해 불법 체포
"강제 출국 시키겠다" 협박, 150만원 뜯어내

경찰로고 ⓒ News1

(영암=뉴스1) 최성국 기자 = 경찰관을 사칭하며 불법체류자를 불법 체포·감금한 뒤 부모에게 돈을 뜯어낸 인질 강도범들이 구속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인질강도·공무원 자격 사칭 혐의로 30대 남성 A 씨와 B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9시15분쯤 불법체류자인 태국인 C 씨(38)를 전남 영암에서 불법 체포한 뒤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수갑을 찬 피해자의 사진을 보내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해 15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서 수갑을 구매한 뒤, 경찰관을 사칭하며 C 씨를 불법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들을 검거하고 이틀 뒤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체류자를 상대로 저지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세훈 영암경찰서 수사과장은 "외국인 상대 범죄에 정성껏 대응해 안전한 영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