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광주 '현역교체론' 현실화…윤영덕·조오섭·이형석 탈락
광주 동남갑·북구갑·북구을 현역 의원 3명 경선 패배
현역 교체여론·경선 탈락 후보 지지·청년 여성 가점 변수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 민주당 텃밭의 '현역 교체론'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광주 동남갑과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의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광주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에게 패했다. 북구갑은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북구을은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밀렸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동남갑 윤영덕 의원만 정 정무특보에게 뒤졌고 나머지 2곳은 현역이 우세했다. 북구갑과 북구을은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로 현역 '안정권'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현역이 패한 데는 현역 교체여론이 60%에 달하는 민심과 경선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지지세 향방, 청년과 여성 가산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갑은 경선에서 컷오프된 오경훈 전 광주 남구청 정책보좌관과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정 정무특보를 지지하면서 판세가 갈렸다.
윤 의원은 애초 여론조사에서도 10%대 중반으로 20%대인 정 후보에게 밀렸으나 2인 경선이 확정된 뒤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북구갑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오섭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고배를 마셔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정 변호사는 2016년과 2020년 총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만에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정 변호사와 컷오프된 문상필 예비후보가 막판에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탄 게 컸다. 여기에 43세의 정 변호사가 청년 가점 10%를 받으면서 막판 역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구을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이형석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막판에 뒤집혔다. 현역 교체여론이 높은 데다 전진숙 전 행정관이 여성 가점으로 25%를 받으면서 저울추가 기울었다.
경선 후보로 확정된 정진욱 정무특보는 "이번 승리는 정진욱의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는 남구 시민과 리더십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오늘의 승리를 안겨주신 남구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윤영덕 예비후보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앞서 지지선언을 통해 남구의 민심을 정진욱으로 모으는데 힘을 보탠 오경훈, 유동국 후보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승리하고 윤석열 독재정권을 청산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준호 변호사는 "낙후된 지역발전과 민생경제 위기, 뿌리 깊은 구태정치와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북구의 숙제, 광주의 숙제, 그리고 대한민국의 숙제를 완수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