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60대 토혈환자, 1시간 30분 걸려 광주 응급실 이송
전공의 반발 속 의료 인프라 없는 전남은 열악 여전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이틀째 이어진 21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지역에선 토혈을 하는 60대 중증환자가 1시간30분 만에 광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사례가 벌어졌다.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19 구급대는 이날 0시 40분쯤 전남 강진군에서 중증환자 A 씨(64)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A 씨는 간경화 치료 환자로 상태가 악화돼 토혈 증상을 보였다.
소방당국은 협의를 거쳐 A 씨를 광주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대형병원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 긴급·응급 환자만을 광주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송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전남에서는 이날 A 씨를 포함해 질환이 있는 교통사고 부상자 등 총 4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해 전남대병원 응급실 1명, 조선대병원 응급실 3명 등으로 이송조치됐다.
광주에서도 이날 밤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119신고를 통해 78명의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11명이었고 6명은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5명은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67명의 환자는 지역 응급센터나 1~2차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됐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7813명이 결근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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