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105주년'…금호 김상후 선생 유품 전시회 열려
소치 허련의 그림·매천 황현의 글씨·서책 40종 100권 등
- 서순규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광양의 삼일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애국지사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 전시회가 3월 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거 80주년을 맞이한 금호 김상후 선생은 1870년 광양군에서 출생해 1890년 21세에 순릉참봉에 임명됐다.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이 가속화되자 금호 선생은 광양에서 금호학숙을 설립해 애국계몽운동을 주도, 후진 양성을 통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등 서울, 광양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의 잔인한 식민통치에 반발하는 3·1만세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거국적으로 일어났고, 김상후 선생은 광양 군민 1000여명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광양시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선생은 친일인사들의 고변으로 일제 경찰에 붙잡혀 징역 8월형을 언도받고 광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전념하다가 1934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배후자로 지목되어 전재산을 몰수당했다.
살아생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으나 안타깝게도 독립의 그 날을 보지 못하고 1944년 75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그는 2002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일만세운동과 관련한 선생의 판결문과 수형인명부를 비롯해 살아생전 소장했던 교지, 소치 허련의 그림과 매천 황현의 글씨 등 서책 40종 100권과 기타 유품 23종 25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200년 전 광양유생 20여 명이 조정에 다압면 이정련, 이정백, 이정호, 이정묵 사형제의 효성이 뛰어나니 정려(旌閭) 하사를 요청하는 상소문 2점이 소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금호 김상후 선생 후손 김형택 씨는 "금호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을 위한 삶을 기리고, 광양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유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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