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폭발물 의심 신고'에 폐쇄된 광주공항 정상화(종합2보)

공군 1전비에 '폭발물 의심 소포' 발견…오인 결론
인접 공항 폐쇄·주민 대피…군 당국 "국민 안전 최우선"

19일 오후 광주 모 공군부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광주공항 출발·도착편 항공기가 모두 결항돼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군 부대 내 폭발물 의심 소포 발견에 전면적 이용제한 명령이 내려졌던 광주 민간공항 활주로가 정상화됐다.

이번 폭발물 의심 소포 발견은 결과적으로 '단순 프닝'으로 끝났지만 대테러에 대한 군부대의 발빠른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

19일 광주공항에 따르면 광주공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활주로 이용 금지가 전체 해제됐다. 다만 이날 오후 8시까지의 출발·도착편 항공기 15편은 모두 사전 결항조치돼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없다.

이로 인해 오후2시 15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행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행과 김포행 항공기 8편의 출발이 취소됐고, 제주 출발행 오티웨이항공 TW906편을 비롯해 아시아나 OZ8148편 등 도착 7편 등 총 15개편이 결항됐다.

광주공항은 20일 아침부터 기존 스케줄이 정상 운항된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광주 모 공군부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광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한 항공사가 비행편 결항을 안내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공항 활주로 전면폐쇄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광산구에 위치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 내 우체국에서 폭발물 의심 소포가 발견되면서 이뤄졌다. 제1전비가 이용하는 광주 군공항은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위치해 있다.

당시 군사경찰은 내부 순찰 도중 폭발물로 추정되는 소포를 발견했다. 군견은 해당 소포에 폭발물 감지반응을 보였고, 2차적으로 이뤄진 탐지기 사용 검사에서 '폭발물인 것 같다'는 판단이 나왔다.

군 당국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선제적 조치에 들어가 발견 지점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경찰, 지자체 등을 통한 상황 전파에 나섰다.

군 부대로부터 요청을 받은 광주공항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활주로를 전면 폐쇄했고, 지자체는 '인근 주민들은 초등학교와 도산동 행정복지센터로 지금 즉시 대피해주기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공군 폭발물처리반은 의심 소포를 개활지로 옮겨 X-ray로 판독, 오후 3시42분쯤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개봉 작업까지 마친 소포물에선 충전기 등 일반 물품들이 나왔다.

소포 안의 내용물이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최종확인되면서 주민들에게는 '오인 신고임이 확인됐다. 귀가해달라'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이어 광주공항과의 협의를 통해 활주로 이용 제한도 해제했다.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30분 만이다.

1전비 관계자는 "폭발물 오인 신고로 공항 이용객들에게 큰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해당 소포 안에 폭발물이 들어있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었기에 피치 못하게 활주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