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1지구 선분양 공방…한양 "원점재검토" vs 빛고을 "영업방해"
광주시 "한양, SPC 내부 분쟁을 시 책임으로 호도…유감"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아파트 선분양 전환을 놓고 민간사업 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주주사 간 내부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한양 측은 롯데컨소시엄을 배제하고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빛고을SPC는 한양 측이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은 19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분양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광주시와 사업자, 광주시민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 원점 재검토 후 새로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 측은 "사업부지 내 신축 아파트를 현행 후분양 방식을 선분양으로 바꾸면서 3.3㎡당 2000만 원대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빛고을이 제시한 평균 아파트(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2772가구) 분양가 2556만 원보다 저렴한 것이다.
이어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구성원 변경 과정에 대해 광주시가 불공정한 행정절차를 진행한 만큼 광주시의 승인없이 롯데건설의 SPC 무단 구성원 변경 행위는 무자격에 불과하다"며 "롯데컨소시엄을 배제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양 관계자는 "광주시의 속임수 행정으로 롯데건설이 SPC 지분을 강탈해 롯데컨소시엄이 출현했다"며 "광주시가 한양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작위 위법 확인 소송과 수천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 케이앤지스틸도 속임수 행정, 각종 특혜에 대해 추가 고소·고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공원 1지구 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한양(30%),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지분으로 구성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양파 대 비한양파'로 나뉘어 내분을 겪었고 한양 측이 맡고 있던 SPC 대표를 교체하고 우빈산업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롯데건설이 우빈산업(25%) 등의 보유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소송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롯데건설이 주도권을 잡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양의 사업 중단 시도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한양은 광주시를 협박하고 뒤로는 롯데캐슬시그니쳐 분양수익 배당을 요구하는 이중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7기에서도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같은 주장을 했고 당시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였으나 사실상 사업의 지연만 있었을 뿐이었다"며 "민선 8기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양의 사업지연을 위한 악의적인 여론 호도 행위에도 광주시가 흔들림 없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조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한양 측의 기자회견에 유감을 표명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양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일부 주주 구성원으로 법적 대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분율 변경 등 관련 소송의 당사자로 주주 구성원 간 내부분쟁을 마치 광주시 책임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가 시민을 속이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한양 측의 주장은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명예훼손 등 법적 검토와 함께 앞으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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