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송갑석 지역구 '정체불명 여론조사'…여성후보들 내세워
광주 서구갑에 여성 내세운 여론조사 2건…'전략공천' 분분
송갑석 "2012년 데자뷰…민주당 승리 온몸 던지겠다" 반발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 광주의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에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7~18일쯤 송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여성후보를 내세운 2개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하나는 현역인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 정은경 전남대 의대 교수와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의 가상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다. 정당 지지,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 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다.
또 하나는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위원장을 후보군에 넣어 선호도, 야권후보 적합도, 송 의원과 용 위원장의 단일후보 적합도, 송 의원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야 하는지 등 호감도를 물었다.
여론조사의 주체는 명확하지 않지만 하나는 중앙당에서, 또 하나는 용혜인 상임위원장 쪽에서 의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호남 전체 지역구에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에 여성후보 전략공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1대 총선에서는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 당선돼 호남 유일의 여성의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탈당한 뒤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송갑석 의원은 "여성후보를 내세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2건이 진행됐다. 2012년 19대 총선 데자뷰를 보는듯하다"며 반발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에게 22대 총선은 도저히 지기 힘든 선거인데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며 "19대 총선도 민주통합당이 질 수 없는 선거라고 예측됐으나 결과는 민주통합당의 패배였다"고 말했다.
이어 "MB 정권 4년차였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월 기준 25%에서 28% 사이로 바닥을 쳤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섰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추락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것과 판박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2년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서구갑 지역구는 느닷없이 여성전략지역이 됐고 저를 포함해 1·2등을 달리던 후보는 배제됐다"며 "심지어 지도부가 여성후보로 내세우려 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여성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결과가 벌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광주 곳곳이 경선 홍역을 치르고 있다. '광주의 봄'이 뒤숭숭하다"며 "민생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유린되며 안보가 위태로운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의 봄'은 뒤척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주도한 사람들만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자, 비겁하게 방관하는 자 모두 역사의 죄인이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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