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선엽 병장, 44년만에 조선대 명예졸업장…'12·12' 당시 전사

16일 수여식 진행…"동문의 고귀한 희생 나누고자"

12·12사태 당시 전두환 군사반란군과 맞서다 전사한 정선엽 육군병장.(조선대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두환 군사반란군과 맞서다 전사한 고 정선엽 병장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조선대학교는 16일 오전 10시30분 '고 정선엽 동문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진행한다.

12·12군사반란 당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던 정 병장은 하나회가 중심이 된 군사반란군과 전투 도중 전사했다. 정 병장의 죽음은 43년간 순직으로 기록됐으나 지난해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전사'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육군본부 벙커 입구를 홀로 지키다 전사하는 정 병장의 죽음이 묘사됐다.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수 1311만명을 동원하며 정 병장의 명예회복과 재조명에 큰 원동력이 됐다.

조선대는 전자공학과 77학번인 정 병장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

행사는 1부 명예졸업증서 수여식과 2부 '명예로운 조선대 동문 고 정선엽' 헌정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명예졸업식에는 정 동문 가족을 비롯한 추모사업회 관계자와 동신고 동문회, 조선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마친 정선엽 병장이 대학 동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동문의 고귀한 희생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