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0] 순천갑, 신성식 '돌풍'에 소병철 '아성' 지킬까

서갑원·손훈모·김문수 도전… 선거구획정 최대 변수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 서갑원 전 국회의원, 손훈모 변호사,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김형석 국민의힘 전 통일부 차관,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2024.1.26/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2대 총선(4월10일 실시)을 60여일 앞두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현역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66)의 아성에 도전할 예비후보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시절 두 번의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검사장 출신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58)이 고향인 순천에 출마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순천갑은 민주당 예비후보로 소병철 의원, 김문수 이재명 특보(55), 서갑원 전 국회의원(61), 손훈모 변호사(54),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이, 진보당에서는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54) 등 총 6명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 국힘 통일위원회 부위원장(59)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국힘을 탈당한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38)은 순천을 떠나 고향 대구 출마설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

순천갑은 민주당과 국힘, 진보당, 개혁신당 등 다양한 정당 후보군들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눈길을 끄는 선거구 중 하나다.

출마자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기자회견, 각종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경선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 곳곳을 누비며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텃밭인 순천은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큰 만큼 뜨거운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순천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수당 국회의원을 두 번(19·20대)이나 배출한 곳이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그만큼 순천은 정치적 셈범과 정치적 개성이 강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순천 선거판의 가장 이슈는 '선거구 획정'이다. 순천은 21대 총선에서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겨 분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순천 해룡면을 인근 광양시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을' 두 선거구로 획정하면서 '쪼개기 선거구'라는 지적과 함께 순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여수와 순천을 묶는 '여수·순천갑', '여수·순천을', '여수·순천병' 획정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예비후보들의 출마 지역과 공약도 달라지는 만큼 총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에는 여수갑, 여수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 4개 선거구에서 여수갑, 여수을, 순천갑, 순천을, 광양·곡성·구례 등 5곳으로 조정됐다.

선거구 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목포MBC와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024년 1월28일~29일 이틀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월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 22%,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 16%로 오차범위내 선두권을 형성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갑원 전 국회의원, 손훈모 변호사도 각각 13%로 선두권을 맹추격중이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 6%,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김문수 이재명 특보는 각각 5%로 조사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