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건설업계…광주‧전남 주택건설사 법정관리설 무성
중소건설사 송학건설‧해광건설·거송건설 이미 쓰러져
한국건설 유동성 위기 속 유명 건설사들 위기감 확산
- 박영래 기자,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최성국 기자 = 설 연휴가 코앞이지만 광주‧전남 소재 건설업계를 휘감는 분위기는 풍성하지가 못하다. 중소 건설사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가운데 견실한 운영을 해왔다는 유명 업체들까지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이 시행하고 있는 2개 건설현장이 예정공정률 부족 등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 보증사고 처리됐다.
광주 동구 궁동 '한국아델리움 스테이'의 사업주체이자 한국건설의 계열사인 에스엠인베스트먼트가 해당 사업장에 대한 '사업포기각서'를 제출했고, HUG가 이를 5일자로 수리하면서 해당 사업장을 임대보증금 보증사고 처리했다.
분양 보증사고는 주채무자의 정상적인 주택분양계약 이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한국건설이 추진하던 또다른 사업장인 광주 북구 신안동 한국아델리움(광주역) 현장도 임대보증금 보증사고 현장으로 결정됐다.
한국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특히 소규모 대형평수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아델리움57'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건설사들은 이미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전문인 송학건설은 부도처리 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광주지방법원 파산부는 7일자로 송학건설에 대한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광건설에 대해서는 12월21일 기준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졌고, 지난해 12월29일에는 거송건설에 대한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가 있었다.
이들 건설사 모두 광주와 전남에서 아파트 건설을 전문으로 해 온 중소 건설사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정식으로 회생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사자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의 허가 없이 가압류나 채권회수가 금지되고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할 수 없다.
이처럼 중소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해 줄줄이 쓰러지는 가운데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중형 주택건설사들의 위기설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이 4월 총선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확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앞둔 구체적인 건설사 명단이 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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