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미래교육 새 패러다임 제시할 것"

[인터뷰] 김대중 전남교육감 "미래교육 선도모델 자신감의 표현"
5월29일~6월2일 여수세계박람회장서…OECD 교육수반 대거 참석

김대중 교육감이 "2024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지역 중심 교육으로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강조하고 있다.2024.2.5/뉴스1 ⓒ 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5일 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2024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개최한다.

전남교육청은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뤄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왜 하는 것이며, 박람회 이후 전남교육은 어떠한 모습의 대전환을 이루게 되는가.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생각을 들어봤다.

-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왜 필요한가? 또 박람회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미래교육 모습은?

▶전남은 도내 22개 시군 중 18개 시군이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전남의 다문화 학생은 1만1000여 명으로 전체 학생수 대비 5.9%에 해당한다.

이러한 위기를 교육이 중심 추동력이 되어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삼아야 한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지역 중심 교육으로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에 최적화된 적정 학생 수 규모의 작은 학교를 미래교육의 모델로 제시하고, 교육과 학교의 기능을 지역 속에서 회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남형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

- "박람회를 통해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어떤 가치를 갖는가?

▶글로컬 교육이란 지역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자질을 갖춰주고,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세계시민으로 키워내는 교육을 말한다. 전남이 더 이상 교육의 변방이 아니라 미래교육을 이끄는 선도모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큰 방향성이다.

박람회장에 구현될 '미래교실' 이미지. 2024.2.5/뉴스1 ⓒ 뉴스1

글로컬 교육은 교육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세계와 함께 살아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생'이라는 시대적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 박람회의 대주제를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로 설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람회에서는 어떤 행사들이 열리는가?

▶개·폐막식 등의 공식행사를 제외하면 △콘퍼런스 △전시 △미래교실 운영 △문화예술교류 △미래교육 축제 등 크게 5개 세션의 행사가 진행된다. 전 세계 25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의 킬러콘텐츠는 '글로컬 미래교실'이다. 이곳에서는 2030년 미래에 펼쳐질 수업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학생들은 공책과 연필 대신 저마다 디바이스를 활용해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얻고, '로봇'이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업 진행을 돕는다. 초·중·고 학교급별 1일 4시간씩 3일간 36시간의 실제 수업이 진행되고, 유치원 과정도 별도로 구성된다. 박람회 현장과 현지 교실을 연결한 온라인 교류 수업, AI를 활용한 독서토론, 디바이스 활용 과학·수학 학습 등 프로젝트 수업도 시연된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자체 개발한 AI플랫폼을 비롯해 구글·네이버·LG 등 세계적 기업들의 맞춤형 학습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 박람회의 세 가지 테마가 모두 지역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보다 로컬이 강조된 이유는?

▶우리 사회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위기, 그리고 지역소멸의 가속화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 직면해 있다. 출생에서 진로까지 국가·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정책들을 함께 만들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중앙 의존적 태도에서 탈피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존적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생존을 지켜 낼 열쇠는 교육이라는 믿음이다.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 지속가능한 발전의 희망을 만들겠다.

'전남교육관' 부스 이미지. 2024.2.5/뉴스1 ⓒ 뉴스1

-공동주최 기관인 교육부와 전남도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전남교육청과 교육부, 전남도 간 협업하여 성공적인 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주관으로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는 OECD 회원국들의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 등 교육수반들이 참석, 각 나라의 미래교육 정책사례를 공유하며 공생의 교육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OECD 회원국들간의 글로벌 교육수반 네크워크가 구축된다는 것도 이번 박람회가 갖는 큰 의미다. 박람회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글로컬 미래교육'의 동력을 살려 나가겠다.

또 해외 연사 및 해외 교육리더 초청도 교육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도 지방정부 발전전략과 지역교육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부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번 박람회 개최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 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개최지 정기명 여수시장께 감사드린다.

- 여수세계박람회장을 개최지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적합성, 전시장 규모, 교통 접근성과 숙박 등을 고려해 개최지를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참여 의지와 예산 등 지원 역량도 비중 있게 고려했다.

여수의 경우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 중 지자체장 의지와 지원 규모는 물론 항공 및 KTX엑스포역과도 인접,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다는 지정학적 요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수년간 축적된 국제행사 개최 경험도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 박람회 개최이후 성과나 콘텐츠의 사후 활용방안은?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대전환을 이룰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박람회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교육의 변화는 시작됐고, 박람회가 끝나면 그 변화의 물결은 학교 현장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김대중 교육감이 <뉴스1>광주전남취재본부 조영석 본부장과 전남도교육감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2024.2.5뉴스1 ⓒ 뉴스1

이번 박람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교실'이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현되고 전남교육 현장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

박람회장에 구축한 초·중·고 각 1학급씩의 미래교실을 행사 후에는 전남 각 권역별로 설치해 학생들이 언제든 미래수업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궁극적으로 이런 수업모델을 실제 학교에 적용시켜 미래교육을 앞당기고자 한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