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늘린다니…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기대감 '솔솔'
범도민추진위 "환영…공동 단일 의대 성공 힘 모을 것"
전남도, 실무협의회 열고 합의안 만든 후 정부에 건의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정부가 필수의료 혁신 전략을 밝힌 가운데 필요조건 중 하나로 의사 수 확대를 거론하면서 의료취약지 전남에서 국립의대 신설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의료개혁을 주재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 체계 공정성 제고가 담긴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소개했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로 의사 수 확대를 꼽았다. 복지부는 2035년에 의사 1만5000명이 부족하게 되는 등 수급을 고려해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설 직전이나 설 이후 발표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뜻을 밝히면서 지역의 취약한 의료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남권 의대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 유치를 위한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허정 범도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결정하고 강한 의지로 추진하는데 적극 환영한다"며 "다만 기존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는 수도권으로의 인력 쏠림 현상과 의료 취약지 전남의 인력난 해소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83개 시민사회단체가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나서고 있다"며 "정부에서 도민의 간절한 염원에 응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확정된다면 목포대와 순천대의 공동 단일 의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으겠다는 뜻을 전했다.
허 위원장은 "정부가 조만간 의대 증원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인 국립의대 신설도 확정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며 "만약 정부가 기존 의대 증원만 발표한다면 의대 신설이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도민의 역량과 염원을 한데 모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정부와 국회에 한목소리로 의대 신설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공동 단일 의대 설립을 지원한다. 도는 조만간 공동 단일 의대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열고 공동 단일 의대 설립에 대한 합의안을 만들 예정이다.
이후 실무협의회의 논의를 통해 마련한 초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2026학년이나 2027학년도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원 100명 이상을 반드시 반영해 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의사단체는 여전히 의료비 폭증 및 의료의 질 저하, 의학교육 부실화를 이유로 의대증원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 설령 타당한 이유로 늘리더라도 자신들과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의대증원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 등 단체행동도 벌이겠다는 각오다.
도는 의사단체 등을 만나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지속해서 알리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동 단일 의대와 관련한 실무협의회 회의를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국립의대 신설이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남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1990년부터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오고 있다. 2020년 의료 인력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공공의료 체계 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도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렇지만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당시 정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정원 확대를 유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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