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소형트럭 함께 탄 이준석·양향자 "무등산 전기버스 개통"

'민생 현장 상징' 라보 트럭 타고 1913송정역시장서 상인 만나
"군 공항은 하루빨리 무안으로 가는 게 맞다…탄약고도 옮겨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길거리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2024.01.3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1일 광주를 찾아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와 무등산 전기버스 개통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합당을 발표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함께 라보를 타고 광주 1913송정역시장을 찾아 제3차 길거리 정책 홍보를 진행했다.

이들이 함께 탄 라보는 생산된 지 30년 만인 2021년 단종된 소형트럭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용달차로 주로 활용해 민생현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준석 대표가 라보 운전석에 앉아 직접 차를 운행하고 양향자 대표는 조수석에 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두 사람은 송정역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을 만나 사진을 촬영하거나 사인한 뒤 마지막으로 광주송정역 출구 앞에서 연설했다.

연설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한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이준석 대표는 "광주송정역의 복합환승센터 계획은 벌써 10년 넘게 나오는 이야기지만 계속 최종 확정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의 또 다른 관문인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이 있지만, 지금의 경우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내리고 다시 터미널로 가야 하는 하세월"이라며 "송정역 앞 작은 시외버스 정류장이 아닌 광주와 전남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광역교통망의 중심과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를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 1913시장에서 라보 소형트럭을 타고 시민들에게 길거리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2024.01.3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이들은 '무등산 전기버스 운행'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광주는 도시 바로 옆 1000m가 넘는 산인 무등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등산에 올라 광주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일부 시민이 아닌 누구에게나 허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 서석대에 올랐었는데 가팔랐다. 최근에 무등산 꼭대기까지 개방이 됐는데 서울 남산처럼 전기버스를 둔다면 다리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정상에 올라 전경을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등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것 때문에 환경단체와 여러 갈등을 빚고 있다"며 "지금 군부대까지 올라가는 도로를 조금만 활용해 전기버스를 운행한다면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도 무등산까지 친환경 전기버스를 올려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국회의원 모두 한 당에 있으면서도 '광주 군 공항 문제'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표가 한 표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얘기하겠다. 군 공항은 무안에 가는 것이 맞다. 하루빨리 이전하고 탄약고도 옮겨 광주의 넓은 땅이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되고 기업이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대표도 "그동안 표의 유불리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개혁의 의지를 과감하고 용기있게 실행하겠다"며 "광주 청년들이 더이상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송정역에서 시민들과 만남을 가진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대표는 이어 오후 4시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지역 기자단을 만났다. 이후 오후 6시부터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퇴근길 인사에 나선다.

다음날에는 전남 순천 일원을 찾은 뒤 영남권으로 이동해 민심 경청 지역 순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합당을 선택한 양당의 당명은 총선 전까진 개혁신당으로 가되 총선 후 첫 전당대회 이후엔 한국의희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