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신안 보물선' 해저 유물 방문자센터 건립 추진

신안군수 "신안해저유물의 진정한 가치 널리 알리려"

신안해저발굴 선체인양 자료사진 (신안군 제공)/뉴스1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신안군이 우리나라 수중 발굴의 출발점이 된 신안선 발굴의 역사적 가치 확산과 문화유산 향유 기회 증대를 위해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안선 발굴은 지난 1976년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건져 올라온 도자기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이곳에선 14세기 동아시아 대외교역과 찬란했던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2만7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1984년까지 9년 동안 11차례의 수중 발굴에 동원된 잠수사는 총 9869명이다. 이들은 3000시간의 잠수를 통해 유물들을 인양했다.

인양된 유물들은 국립광주박물관과 목포 소재 문화재보존처리소(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거쳐 서울로 옮겨졌고, 발굴 해역 인근엔 1986년 기념비만 세워졌다.

신안군은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2010년대부터 '보물섬'으로 알려진 증도에 신안선 발굴기념관, 증도 해저 유물 테마파크, 신안선 해저 유물 체험관 등 다양한 기념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 2019년 '신안해저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주박물관으로 전부 이관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신안군의 박물관 건립 지원 요청으로 올해 문화재청의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 사업' 총사업비 80억원이 확정됐다.

신안군에 따르면 증도면 방축리에 들어설 방문자센터에선 방문객들에게 신안해저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해저 유물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콘텐츠 제작, 미디어아트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정보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이곳 센터는 올 상반기 중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실시설계 용역 착수에 이어 내년에 건축공사를 시작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방문객들에게 신안해저유물의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