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폭설' 광주·전남 하늘길·뱃길 재개…대설특보 해제(종합)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출근길 체감온도 -10도 밑돌아
안전사고 잇따랐지만 비닐하우스 붕괴 등 큰 피해 없어
-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영하권 강추위와 함께 사흘간 광주와 전남에 최대 26㎝의 폭설이 내렸다. 빙판길 안전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지만 대설특보가 해제되면서 하늘길과 뱃길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나주·장성·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 12개 시·군의 대설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22일 최대 20㎝의 눈이 예보돼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 사흘 만이다.
사흘간 눈이 가장 많이 내렸을 때인 최심적설량은 광주 광산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성 상무대 22.5㎝, 함평 월야 18㎝, 무안 전남도청 17㎝, 나주 15.9㎝, 영암 시종 14㎝로 집계됐다.
눈과 함께 영하권 추위도 찾아왔는데 이날 오전 전남 곡성 -9.5도로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출근길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져 사흘간 -10도를 밑돌았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랐지만, 비닐하우스 붕괴 등의 큰 피해는 없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9시33분쯤 광산구 본덕동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끼리 부딪혀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시16분쯤에는 북구 각화동에서 빙판길에 넘어진 60대 여성이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22일 오후 7시34분쯤엔 광산구 송정역 앞 도로에서 정류장에 들어서던 02번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정차 중인 버스를 들이받아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전날 오전 10시14분쯤 영암군 영암읍에서 미끄러진 차량이 논두렁에 박혔고, 곡성에서는 22일 오후 6시23분쯤 금호타이어 통근버스가 빙판길에 가드레일을 들이받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 사흘간 접수된 눈 관련 피해 신고는 광주 63건(낙상 44건·교통 12건·안전조치 7건), 전남 60건(낙상 13건·교통 28건·고드름제거 4건·안전조치 15건)으로 총 123건으로 집계됐다.
하늘과 바다, 도로 상황은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제주와 김포로 향하는 여객기는 대부분 결항됐지만, 오후부터 정상 수속을 밟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해 광주로 오는 비행기 역시 결항이 속출하다 오후부터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80척 중 이날 오전까지 50개 항로 66척이 운행을 멈췄지만, 이날 낮 12시 기준 43개 항로 60척으로 줄었다.
다만 내장산·월출산·다도해·무등산국립공원의 입산은 일부 통제 중이다.
광주에서는 시내버스 7개 노선 21대가 우회·단축운행 중이지만 이날 오후 중 모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서는 기존 8개 구간 도로통행이 통제됐지만, 현재 △목포 다부잿길 △목포 유달산일주로 △구례 노고단일주도로 △화순 돗재 △진도 두목재 △진도 솔비치 등 6개소에 대한 통제만 이뤄지고 있다.
눈은 이날 오후 3시까지 1~5㎝ 더 내릴 전망이다. 낮 기온은 -1~3도로 전날(-4~0)보다 2~3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눈과 함께 찾아왔던 한파는 26일 오후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쌓인 눈으로 인해 빙판길이 만들어져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추위가 지속되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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