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폭설' 광주·전남 하늘·바다 막히고…빙판길 사고 45건(종합)

내일도 -8도 한파에 최고 15㎝ 더 내려
지자체 비상체계 가동

23일 광주와 전남에 대설경보가 발효돼 최대 13.5㎝의 눈이 내린가운데 광주 서구 상무동 거리에 시민이 눈길을 걷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영하권 강추위와 함께 이틀째 광주·전남에 최대 14.8㎝의 폭설이 내리면서 하늘과 바닷길이 차질을 빚고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파와 함께 눈은 24일까지 최대 15㎝가 더 내릴 전망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틀째 대설특보 14.8㎝ 기록…올 겨울 최강 한파도

2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전남(강진·장흥·화순·담양·해남·신안·진도·나주·목포·영암·무안·함평·영광) 1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적설량은 광주 광산 14.5㎝, 장성 12㎝, 화순 이양 9.9㎝, 함평 월야 9.4㎝, 나주 8.4㎝, 광주 6.8㎝이다.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인 최심적설량은 전남 장성 14.8㎝, 광주 광산 14.7㎝, 함평 월야·화순 이양 10㎝, 진도 9.2㎝로 나타났다.

한파도 함께 찾아와 아침 최저기온이 -9~-3도 분포로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았고,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여수산단 -16.1도, 순천 -15.9도, 광주 조선대 -12.6도 등을 보이며 최강 한파가 이어졌다.

◇빙판길 미끄러지고 넘어지고…사고도 속출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에 교통사고와 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이날 낮 12시15분쯤 광산구 도덕동에서 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랑에 빠졌다. 오전 8시33분쯤에도 광산구 쌍암동 한 도로에서 미끄러진 차량이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북구 장등동과 동구 학동에서는 보행자가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남에서도 이날 오전 10시14분쯤 영암군 영암읍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논두렁에 박히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된 눈 관련 피해신고는 오후 3시 기준 광주 28건(낙상 21건·교통 3건·안전조치 4건), 전남 17건(낙상 2건·교통 12건·안전조치 3건)등 총 45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하늘·바다·육지 교통 마비

하늘과 바다, 도로도 발이 묶였다.

광주공항에서 제주와 김포로 향하는 16편의 여객기가 전면 결항됐다.

여수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6편도 결항을 피하지 못 했다.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80척 중 50항로 66척이 운행을 멈췄고, 내장산·월출산·다도해·무등산 국립공원 입산도 부분 통제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무등산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등 11개 노선이 우회·단축 운행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구례 노고단일주로 △진도 두목재·솔비치 △화순 돗재 △목포 다부잿길 등 도로 5곳의 통행이 제한됐다.

◇한파·최대 15㎝ 추가 예보에 비상대응 체제 돌입

눈과 한파는 24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특히 23일 밤부터 눈발이 굵어져 광주와 전남 서부에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 또한 -8~-2도 분포로 매서운 추위가 지속된다. 낮 기온은 -1~3도로 예보돼 이날보다 3도 가량 오르겠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광주는 501개 노선 649㎞ 구간에 647톤의 제설제를 살포했다. 또 1438개소의 한파쉼터 운영에도 나섰다.

전남은 1005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장비 226대와 463명을 동원해 349개 노선 4018㎞ 구간의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7446개소의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재난도우미 8854명이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며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