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노 담양군수 "올해도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 쾌거 이어간다"
22억4000만원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최다…2위와 10억원 차
"더 큰 책임감 들어…수익금은 지역 낙후시설 발전에 투자"
- 서충섭 기자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담양군이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단순한 세수 확충이 아닌 관계 인구를 늘려 지역소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고향사랑기부제 수익금 실적에서 전국 243개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한 전남 담양군이 올해도 전국 1위를 기약했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고향사랑기부제를 대비하며 '준비된 1위'를 만들어 낸 이병노 담양군수는 '담양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하며 연초부터 광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15일 뉴스1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담양의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를 무엇보다도 군민들이 기뻐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올해도 담양을 열심히 홍보하며 전국 1위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데이터를 숙지하고 있을 만큼 관심이 각별한 이 군수는 2022년 취임 직후부터 기부제 시행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했다.
담양군 사상 첫 서울사무소를 재경담양향우회 사무소에 설치해 재경 향우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서울사무소 정책보좌관에는 대구 출신으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정책비서관과 보좌관을 역임한 김동률씨(36)를 과감하게 발탁하며 담양과 정부·국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겼다.
고향사랑기부제 전담 부서를 8월부터 만들어 각 부서는 물론 읍·면까지 동참해 전국을 향한 홍보망을 구축했다.
서울, 광주, 제주, 부산 등 타지역 향우들과도 연락망을 구축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홍보를 전담하게 했다.
이 군수 스스로도 고향사랑기부제의 원조인 일본의 '고향납세제'를 다룬 '히라도 시(市)는 어떻게 일본 최고가 됐나'라는 책을 구입해 간부들에 탐독케 하며 전문가가 되도록 독려했다.
이색 홍보도 기부제 성과로 이어졌다. 2023년 1월 기부제가 본격 시행하자 담양 출신인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 나상호 선수가 담양에 고향사랑 기부를 하며 서막을 열었다.
또 하이트진로와 함께 참이슬 소주병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라벨을 부착하며 제도 안착에 적극 나섰다.
이 군수도 광주FC 경기 시축자와 기아타이거즈 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등 홍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 성과에도 아랑곳 않고 새해에도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국회와 조계사, 현대백화점 등을 찾아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담양의 특산물을 소개해 오고 있다.
'대나무의 고장'으로 알려진 담양군은 한때 인구 10만명 이상을 자랑했으나 지역 산업 위축으로 현재는 4만5000명으로 감소, 지역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만큼 이번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담양 인구 1/4인 1만2074명이 22억40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90%가 넘는 이들이 10만원을, 500만원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는 83명이었다.
기부자들의 거주지는 광주에서 45.7%, 담양을 제외한 전남도에서 16%, 경기도 12%, 서울 10%로 나타났다.
이 군수는 "일본 히라도 시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 소액기부자 비중이 높을 수록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면서 "담양도 다수의 소액기부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답례품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담양군은 한우와 떡갈비 등 43개 품목 120여개 답례품 6억5000만원 상당을 기부자들에 제공했다.
세수 확충은 물론, 답례품 생산 업체와 택배 업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 봄직하다는 것이 이 군수의 분석이다.
이 군수는 공직자로 40년을 담양군청에서 근무하며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행정력을 입증하고 민선 8기 지방선거를 통해 군수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다.
그는 "지난해 1위로 더 책임감이 든다. 담양의 발전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기탁금을 뜻깊게 사용하는 것도 숙제다"면서 "전체 노인인구의 40%가 넘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병원 동반 서비스와 돌봄서비스를 지원해 어르신들도 안심하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교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을 받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와 악기 구입비를 지원하고, 소상공인들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야간 전기세를 지원하겠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취지를 살리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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