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한파‧겨울비에 장흥 표고버섯 7억원대 피해
이상기후에 노지표고 썩어가면서 상품성 잃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안돼…"설 20여일 앞인데"
- 박영래 기자
(장흥=뉴스1) 박영래 기자 = 겨울철 이상기후로 표고버섯이 썩어가면서 주산지인 전남 장흥군의 피해규모가 7억원에 이르고 있다.
노지 표고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농가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당장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피해농가는 올해 설 대목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14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어진 고온과 한파, 겨울비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이 썩어가는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피해임가는 장흥군 전역에서 120곳에 이르며 피해자목은 180만본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종균을 주입한 노지원목 표고버섯은 겨울을 거쳐 상품성을 갖게 되지만 지난해 12월 이상기후로 인해 기형제품이 나오거나 대다수가 부패해 상품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올해 수확량 감소와 함께 버섯 제거나 폐기, 올해 표고발생량 저하 등 2차 피해로 인한 농가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설대목을 앞둔 상황이라 농가의 시름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노지 표고버섯은 재배방식이나 표준수확량 등의 현저한 차이로 농작물재해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품목이다.
이 때문에 복구비가 재난기준 충족시 국비지원이 가능하지만 미충족 시에는 농가 자력으로 복구해야 한다.
현재까지 임산물 재해보험 가입품목은 시설표고, 밤, 호두, 대추, 떫은감, 오미자, 두릅 등의 품목에 그치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3월중 수요조사를 통해 노지원목 표고버섯도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흥 특산물인 표고는 지난해 기준 노지원목 150농가, 시설원목 73농가 등 총 223농가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138㏊, 연간생산량은 216톤(건표고 60%, 생표고 40%), 판매액은 58억원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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