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연소 여성의장' 불신임안 의결 D-1…가결? 철회?
강진군의회 16일 임시회서 김보미 의장 불신임안 상정
"총선 앞둔 정치권 편가르기…청년정치인 죽이기" 반발
- 박영래 기자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전국 최연소 여성의장'으로 화제를 모은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34)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발의된 가운데 가결 여부가 주목된다.
4‧10총선을 앞두고 지역정치권의 편가르기식 정치행태, 청년정치인 죽이기라는 비난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안건상정 철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5일 전남 강진군의회에 따르면 김창주, 서순선, 유경숙, 정중섭, 윤영남, 위성식 의원 등 강진군의원 6명이 발의한 김보미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16일 오전 10시 본회의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들이 제출한 불신임 결의 사유는 △예결위 의사권 방해 △역대 최대규모 본예산 삭감처리 및 홍보 △의원 형사소송과 관련된 발언 △품위유지 위반 등이다.
지방자치법 제62조는 '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하며, 불신임 의결이 있으면 지방의회의 의장이나 부의장은 그 직에서 해임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김보미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본회의서 재적의원 과반수인 5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한 군의원은 "6명의 의원이 발의에 동의했기 때문에 투표에서도 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건을 발의한 이들 6명 가운데 5명은 민주당 소속이고 1명은 무소속이다. 김 의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1991년 강진군의회 개원이래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불신임 결의안 발의에 김보미 의장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군의회를 주민과 소통하는 주민의 의회로 만들겠다는 정치혁신 의지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청년정치인 죽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공개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청년위원회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강진군의원 6명이 보여준, 청년이자 여성인 김보미 의장에 대한 패거리 정치와 권력남용으로 점철된 후진적 정치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처럼 이번 의장 불신임안 상정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반발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안건상정이 철회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의장 불신임안 관련해 여러 논의들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후보를 둘러싼 군의원 간 갈등이 이번 의장 불신임안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비판여론도 상당한 상황이다.
강진군이 포함된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는 현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 김수정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조재환 전 초당대 겸임교수, 한명진 전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4월 총선 후보 지지와 관련해 대다수 의원들이 현역의원을 지지하는 모양새인데 김 의장의 경우 중립적인 경향을 보였고 지금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 제9대 강진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투표에서 전체 의원 8명의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된 김보미 의장은 1989년 12월생으로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이자 지방의회 개원 이후 최연소 여성 의장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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