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강위원, 결국 총선 포기…후보 검증 신청 철회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총선승리 전략 흔들게 둘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 이재명계) 호남 대표주자로 꼽히는 강위원 더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8월27일 광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이재명의 기본사회로 가자'를 주제로 초청강연하고 있다.2023.8.2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호남지역 대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특보가 과거 성희롱 사건이 다시 불거지는 등 논란 끝에 22대 총선 도전을 접었다.

강 특보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특보는 "공적 권한을 부여받아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거듭 자문했다. 살아온 삶에 주목해 주신다면, 제대로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여겼다"며 "그러나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며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특보는 "국회의원으로 일할 권한을 얻고자 했던 꿈은 내려놓는다"며 "그러나 오월 반세기를 시민자치공화국, 시민공동정부 광주를 만들기 위한 꿈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권력보다는 권한이 많은 정당으로 혁신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97·08세대들과 함께 민주당을 혁신해 '포스트 87 체제'를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90년대 학생운동에 대한 대대적 탄압과 이념 공세로 겪은 시련과 고초는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시련이 마음 근육을 단련시켜 변방에 착목했고, 현장에 집중했으며, 시민사회의 성숙과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자로서 역량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또 "서클주의를 벗어던지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대중조직을 지향했던 우리 세대는 진정한 대표와 대의가 무엇인지, 주권자의 힘이 구현되는 직접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몸소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가 정치 혁신의 주체이자 대전환의 시기 국가의 미래를 준비할 역량과 진정성 모두를 다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기 의장 출신인 강 특보는 2007년 여민동락공동체, 광주 광산구 더불어락노인복지관,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에 이어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지냈다.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며 '비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3년 성희롱 논란과 이후 2018년 명예훼손(2차 가해) 혐의, 2006년 음주 운전 등이 논란이 됐다.

지난 8일 검증위에 공직선거후보자 검증 서류를 제출했으나 검증위가 '계속심사' 대상으로 두고 고심하며 적격·부적격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