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목포대·순천대 총장과 캐나다 찾은 이유는?
국립의대 유치 위해 15일 온타리오 의대 방문
1천㎞ 떨어진 두 대학 협력해 단일 의대 설립 벤치마킹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역 2곳의 국립대학교 총장과 캐나다 의과대학을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캐나다 서드베리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CES), 뉴욕에서 H마트 본사와 농수산식품 수출협약, 미드타운의 플라이트데크(The Flight Deck)에서 남도음식 홍보행사에 참석했다.
15일에는 국립목포대학교 총장과 국립순천대학교 총장과 함께 캐나다의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을 방문한다.
김 지사가 두 대학 총장들과 캐나다에 있는 의과대학을 방문하는 이유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유치'를 위해서다.
그동안 전남도는 동부권과 서부권에서 각각 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갈등이 일었다. 이 때문에 지역염원인 국립의대를 유치하고 지역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의대 신청이 거론됐다.
김영록 지사도 지난해 10월말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아직 정부 프로세스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각 대학이 신청하는 방법도 있지만 통합해서 신청하는 방법도 있는 만큼, 이를 미리 대비해 목포대, 순천대, 도민 의사를 한곳으로 모으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은 캐나다 온타리오 북부지역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서에 있는 두 대학이 협력하면서 '단일 의과대학'을 설립, 의료 취약을 해소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립의대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지방은 전남과 같이 농촌과 오지가 많은데 의사 수가 부족한 의료서비스 취약지역이었다.
의료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서 양 대학이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의과대학을 유치, 지역에 필요한 의사를 충당하는 등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온타리오 의대는 2002년에 2개의 단일의대 캠퍼스를 설립했고, 2005년에 공식 개교했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와 서드베리에 각각 캠퍼스가 있다. 두 캠퍼스 간 거리는 1008㎞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에는 독립 의과대학으로 전환, 캐나다 최초의 독립 의대가 됐다. 독립 의대가 된 후에는 주정부로부터 펀드를 지원받고 있다.
입학정원은 64명으로 매년 서드베리 캠퍼스가 36명, 선더베이 캠퍼스가 28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총 학생수는 224명, 교수진 350명, 행정인력 250명이 있다.
이 대학은 입학생의 약 90%가 온타리오 지역 출신이다. 입학시 '졸업 후 지역에 남을 수 있는지'가 중요 합격 요인으로 알려졌다. 면접시 학생이 캠퍼스를 선택하고 대부분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저학년부터 지역 의료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오지 마을에서 수개월간 수련하는 등 지역사회가 겪는 의료문제를 체험하고 있는데다가 졸업 후 농어촌 근무를 우대하면서 졸업생의 80%가 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양 대학 총장과 함께 온타리오 의대 총장을 면담, 공동으로 의대를 유치한 것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이라며 "좋은 사례가 되는 만큼 전남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대학과 도민, 전남도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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