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시키고 본인은 사우나"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 갑질 의혹

피해 공무원 스트레스 호소 병원 치료도
남구 감사관실, 사실 관계 조사 착수

광주 남구청 전경./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남구가 간부 공무원의 상습적 직원 갑질 의혹에 대한 사실 파악에 나섰다.

4일 광주 남구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에 따르면 구청 A과장이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아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직원들은 위협적인 부서 분위기와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A과장이 재난상황시 새벽시간에 직원의 3분의 1에게 비상근무를 강요하고 다음 날 대체휴무 사용을 금지했다는 등을 신고했다.

직원들에겐 제설작업을 시킨 뒤 자신은 사우나에 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과장이 업무시간 외 야간이나 휴일에 수시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30분에서 1시간30분 간 업무 지적, 화풀이, 근거 없는 결재 반려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업무 수행 요구를 받는 등 여러 갑질을 당했다고 했다.

남구 감사관실은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전공노 광주 남부지구는 "아직도 이런 상사가 조직에 있었다니 믿기 어렵고 행위 하나하나가 충격적"이라며 "이런 갑질에도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참아온 직원들이 안타깝다. 남구는 갑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확고히 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과장은 이날 휴가를 사용하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는 피해자·가해자 분리조치를 진행하고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