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군 묶인 고·보·장·강 선거구…김승남의 '찜찜한' 1위

고향 고흥서 앞서지만 보성·장흥서 문금주에 고전
현역의원 평가서 부정적 기류 확산…지역정가 "안갯속"

뉴스1 등 5개사 제22대 총선·지역현안 1차 여론조사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차기 국회의원 선호도./뉴스1 ⓒ News1

(장흥=뉴스1) 박영래 기자 = "여론조사서 1위는 했지만 뭔가 찜찜한데…."

뉴스1 등 광주·전남 5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1일 공개한 22대 총선 광주·전남 1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김승남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달렸다.(2023년 12월 29~30일 조사, 무선전화면접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김승남 의원은 차기 국회의원 선호도 조사에서 37%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한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19.4%)에 17.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지역별 지지도, 현역의원에 대한 부정평가 등에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이 김 의원 입장에서는 왠지 찜찜하다.

일단 지역별 득표율에서 보면 4개 지자체가 묶인 선거구이다보니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김승남 후보는 고향인 고흥에서 49.8%의 지지를 얻었지만 장흥군 31.7%, 강진군 31.4%, 보성군 25.6%에 그쳤다.

2위를 보인 문금주 후보는 고향인 보성군에서 29.4% 지지로 김승남 후보를 3.8%포인트 앞섰고 장흥에서도 30.1%로 1위 김승남 후보와 대등한 지지를 받았다.

현역의원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 역시 지역별 큰 편차를 보였다.

김승남 의원은 고흥에서는 긍정 60.1%, 부정 29.3%, 강진군에서는 긍정 57.8%, 부정 32.2%로 이들 지역에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보성군에서는 긍정 38.6%, 부정 47.7%로 나타났고 장흥군에서도 긍정 42.9%, 부정 43.9%로 이들 두 지역에서는 부정평가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현역의원 평가에서도 20대는 긍정 38.3%, 부정 53.4%, 40대 역시 긍정 29.2%, 부정 52.1%로 김승남 의원에 대한 이들 세대의 성적표는 인색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같은 날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승남 의원은 고흥 1곳에서 앞서는 반면, 문 전 부지사는 보성·장흥·강진 3곳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했다.(2023년 12월 28~29일 조사, 무선ARS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김 의원은 문 전 부지사보다 고흥에서만 58%로 앞섰으며, 보성(18%), 장흥(29%), 강진(2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 전 부지사는 고흥에서 8%로 김 의원에게 50%포인트 뒤졌으나, 보성(25%), 장흥(35%), 강진(27%) 3곳은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4%포인트 앞섰다.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도 고향인 보성의 지지율이 20%로 김 의원보다 2%포인트 높았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4일 "각자 특성을 갖고 있는 4개 군지역이 한 개의 선거구를 이루다보니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12월말 기준 이들 지역의 인구는 고흥군 6만1000여명, 보성군 3만7000여명, 장흥군 3만5000여명, 강진군 3만2000여명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승남, 문금주, 최영호 후보와 함께 김수정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62), 조재환 전 초당대 겸임교수(65), 한명진 전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60)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66)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