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교육 본질은 정권에 따라서 바뀌지 않아"

신년 기자회견…'실력광주' 위한 '잠자는 학교 깨우기' 강조
SNS 운영 재개 "정무 감각 살려 '쿨링아웃' 같은 논란 없게"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2024.1.2./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올해 4월 총선 등 정치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광주 교육의 목표인 '실력 회복'을 위한 정책을 현 교육부와 함께 추진해 갈 것이라 밝혔다.

이 교육감은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비전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총선 이후 교육부 등 정부 당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교육의 본질이 정권에 따라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다"며 "다양한 실력을 키우고 따뜻한 인성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정치권에 의해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광주교육청의 온라인 스쿨 사례를 전국화해 적용하는 등 광주교육과 생산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광주교육청도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와 관련해 △일반계 고등학교 잠자는 교실 깨우기 △특성화고 재구조화·학과 재편 △늘봄학교와 학교복합화 시설 연계 등의 아이템을 구상하며 지역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학생 교육사각 해소를 위해 설립된 '광주희망사다리 교육재단' 관련 예산이 세수 감축 등으로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추경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광주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일단 성적 하락세는 멈춘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많아지면서 각 학교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상당히 고무돼 있다"면서 "학력 향상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의 공립·사립학교간 분위기 극복을 위해 실제로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깨워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을 올해 핵심적인 전략으로 삼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와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022년 9월26일자로 운영을 잠정 중단했던 페이스북 운영을 지난해 12월18일자로 재개한 데 대해 "그동안 학자의 관점에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다보니 '쿨링아웃' 등의 표현으로 마찰이 있었다"면서 "정치인의 감각에서 보자면 미숙했던 점도 없지 않았다. 앞으로는 정무적 감각을 살려 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글쓰기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와의 관계에도 2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서로가 교집합을 찾아 광주교육을 위해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지난 2022년 8월 공약 사업인 1학생 1스마트기기 예산이 광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자 SNS에 '쿨링 아웃(cooling out)'이라는 표현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본인의 열의와 상관 없이 외부 상황에 의해 좌절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인데, 광주시의회는 성명을 내며 반발했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