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재선 성공할까…前 의원·시장·靑비서관·검사장 '도전장'

[총선 D-100]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與 이정현 광양 출마·천하람 탈당…순천 분구 변수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 서갑원 전 국회의원, 설주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손훈모 변호사,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 천하람 변호사, 신성식 전 검사장, 허석 전 순천시장,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2023.12.30/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66)의 재선에 맞서는 굵직한 후보군들이 즐비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56), 서갑원 전 국회의원(62), 설주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48), 손훈모 변호사(55),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57), 허석 전 순천시장(60)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성식 전 검사장(59)까지 민주당 후보로 나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선까지 예상됐던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대표(66)가 광양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38)이 탈당해 '이준석 신당'으로 합류하면서 후보군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55)은 일찌감치 순천갑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을 노리는 소병철 의원은 21대 총선 전략공천으로 내려와 10년 만에 민주당 텃밭에서 순천 선거구를 되찾았다. 그는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성과와 다양한 입법활동 등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순천 출신인 김문수 특보는 일찌감치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순천 전역을 샅샅이 돌며 현장 스킨십을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낸 '친노' 서갑원 전 의원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 행사를 찾아다니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변호사인 설주완 부위원장은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진 인물이다. 설 부위원장이 순천갑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조례동에 선거사무소를 연 손훈모 변호사는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소신을 내비치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기자 출신 조용우 국민대학교 교수는 SNS활동을 통해 '새 인물, 순천을 키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선에서 신인 가산점을 노리고 총선 채비 중이다.

민선 7기 순천시장을 지낸 허 전 시장은 변호사비를 내준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되면서 기사회생해 출마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신성식 전 검사장이다.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되는 그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체제에서 두 번이나 좌천성 인사를 당해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당 공천을 겨냥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신 전 검사장과 소병철 의원 간 선후배 검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힘에서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했으나 '이준석 신당' 합류로 국힘으로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순천 출마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의 인지도·영향력과 함께 '이준석 신당' 합류가 순천에서 얼만큼 파급력을 보일 지 주목된다.

광양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전 대표와 동시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았던 순천은 결국 두 거물급 정치인이 떠난 자리에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이성수 진보당 도당 위원장은 노동계 지지를 결집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드러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순천갑 선거구는 민주당 김문수 특보,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진보당 이성수 위원장 4명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순천 선거구의 관전포인트는 '선거구 획정'이다. 국회에 제출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는 기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순천시 갑', '순천시 을', '광양시·곡성군·구례군'으로 1개 선거구가 늘면서 순천시가 분구됐다.

선거구 획정안이 여야 합의를 통해 확정된다면 순천 출마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갑·을' 선거구 출마로 후보자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KBC광주방송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해 9월21~22일 실시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여론조사 결과, 현역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19.4%)에 천하람 전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13.9%),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12.1%)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3~6.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