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명승 '환벽당' 자연경관 개선…화계·돌담·왕대 숲 조성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천연기념물 동물관 설립 등

광주시 국가지정문화재 환벽당 자연경관 개선 사업 조감도.(광주시 제공)/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환벽당'(環碧堂) 자연경관 개선과 충효동 왕버들군 보존에 나선다.

광주시는 내년 국가유산 관련 국비 29억원을 확보해 국가유산 보존과 가치 재창조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환벽당'의 자연경관 개선과 주변 유적지 발굴,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등 16개 국비사업을 추진한다.

환벽당은 성산별곡 정철이 스승 김윤제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에 정진한 곳으로 그 시절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푸른 둥근고리처럼 아름다운 경관과 당대 명사들이 경관을 찬미하며 풍류를 즐긴 사림문화의 중심지로 지난달 6일 국가명승지로 지정됐다.

시는 환벽당 뒤편에 화계(층계 모양으로 단(段)을 만들고 단마다 화초를 심은 시설)를 설치해 배롱나무와 매화를 심는다. 단풍나무길과 어울리는 돌담과 왕대 숲을 조성하는 등 국가유산 재창조 사업을 병행한다.

환벽당 주변 유물발굴조사도 추진한다. 돌무리가 길게 이어진 구조물인 석열의 조성 경위와 기와편 등 유물을 수습해 향후 정밀 발굴과 종합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환벽당 인근 충효마을의 상징숲이자 비보(裨補)숲으로 조성된 충효동 왕버들군 보존 사업도 벌인다.

왕버들군은 수령이나 규모면에서 기존 왕버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고 생물학적 가치가 커 2012년 5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왕버들군 보존을 위해 후계목을 이식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게 진입해 주변을 관람할 수 있도록 순환형 관람로를 개설한다.

시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조류충돌 등으로 장애를 입어 자연방사가 불가능한 천연기념물 원앙·수리부엉이 등을 보호하는 동물보존관을 우치공원에 설립한다.

보존관은 방사장과 치료시스템을 구축, 천연기념물 동물 보존과 생태해설,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시민의 자연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명희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올해 재정위기 상황에 대비해 내년 국가유산 사업 국비를 최대한 확보했다"며 "확보된 재원으로 국가유산 명승 충효동 환벽당, 천연기념물 왕버들군, 동물보존관 등 국가유산 보존과 가치 재창조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