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주전남 10대 뉴스] 한발짝 더 나아간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군공항 특별법 제정부터 무안공항으로 이전 합의까지
무안군민 설득 최대 과제로 남아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023년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한 해가 됐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됐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공항 이전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합의문도 발표됐다.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지난 4월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수년간 멈춰있던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보였다. 특별법에는 지원사업으로 설치되는 시설 뿐만 아니라 토지까지 이전 지자체에 양여할 수 있도록 확대된데다가 사업 시행자에게 정부의 융자, 종전부지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정치권의 입장차로 군공항은 물론 민간공항 이전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광주시는 이전될 지역이 결정돼야 해당 지역에 대한 발전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전남도는 지원책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먼저 공개해 많은 지역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여기에 지난 5월8일 이상익 함평군수가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유치에 찬성한데다가 이 과정에서 함평군의 광주 편입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전남도가 강하게 반발해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5월10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회동을 진행, 합의문을 발표지만 의미 있는 진전은 이뤄내지 못했다.
합의문에는 양 시도가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기로 했고 유치 대상지역에 이전 설명회와 공청회를 함께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5월15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동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큰 절까지 올렸다.
하지만 무안지역 내 반대 목소리는 여전했고, 함평군은 군공항 유치 방침을 유지했다.
지난 9월 전남도가 함평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함평군에서도 군공항 유치에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전남도가 주장하는 무안으로의 동시 이전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광주시와 전남도의 입장차로 인해 공항 이전은 답보상태에 머물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7일 강 시장과 김 지사가 두번째 회동을 진행,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이 합의한 발표문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고 적극 설득하기로 했고 국방부, 지방시대위원회, 연구원과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 제정,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추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공동 노력 등 무안군민 수용성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양 시도는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하기 위해 광주시·전남도·무안군과 인접 시군이 함께 공동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 시도가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무안의 반대가 거센 만큼 풀어야할 과제는 남아있다.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무안 일부 주민들은 기자회견과 함께 천막농성을 벌였다. 또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지사와 대치하고, 김산 무안군수의 참석을 막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충분히 토론과 논의를 했다"며 "무안군 발전을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강기정 시장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줬고 함께하기로 했다"며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 합의문에는 없지만 필요하면 무안군수를 만나러 같이 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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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극심한 가뭄에 수돗물 절약 캠페인으로 새해를 연 광주전남은 올해 역시 크고 작은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경찰사회를 뒤흔든 검경브로커 사건은 파장이 확산하고 있고, 사라진 아이들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영아살해 사건은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교사들의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드높았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속도 내는 광주 복합쇼핑몰사업, 광주군공항 이전 진척 역시 굵직한 이슈로 꼽힌다. 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