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서훈 무산 1년째…대일 굴종 외교의 민낯"
시민단체 "日 눈치 보느라 인권상 하나 못 주나" 비판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양금덕 할머니의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이 무산된 지 1년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대한민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7일 성명을 내고 "할머니의 인권상과 서훈 무산 사태는 대일 굴종 외교, 퍼주기 외교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양금덕 할머니의 인권상과 서훈 수여 문제가 왜 외교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이 자국민한테 훈장 주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일본 눈치를 살펴 가며 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또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평생을 고통에 시달려온 피해자에 대해 위로는 못할망정, 일본 눈치 보느라 인권상과 훈장조차 못 받게 재 뿌리는 것이 과연 정부가 할 도리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권피해자를 상대로 한 모욕주기가 1년을 넘어섰다. 국민들과 함께 다시 한번 오늘의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양금덕 할머니는 14살 나이로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1992년 첫 일본 소송을 시작으로 32년째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1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상훈법', '대한민국 인권상 포상규정'에 따라 공개검증, 공적 심사 등을 거쳐 양 할머니를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자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양 할머니에 대한 포상 신청에 대해 '이견 있음',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해 결국 포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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