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선거구획정안 확정된다면…신정훈-서삼석 맞붙나

해남·완도·진도와 묶이는 영암 "정치력 약화 불가피"
통합추진 목포·신안 시너지…1곳 늘어난 순천 반색

22대 총선 4개월 앞으로./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김태성 전원 김동수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정개특위의 검토과정이 남아있지만 이 획정안이 확정될 경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전남의 정치지형도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6일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국회의원 의석수 10석은 유지되지만 동부권에서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돼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에서는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다른 선거구와 통폐합되면서 1석이 줄어든다.

전남 서부권은 현행 목포시, 나주시·화순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서 목포시·신안군, 나주시·화순군·무안군, 해남군·영암군·완도군·진도군으로 바뀌게 된다.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 선거구로 줄면서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인근 3개 선거구로 공중분해된다.

이번 획정안이 확정될 경우 서삼석 의원의 사실상 지역구로 불리는 무안군은 현 나주·화순 선거구에 합쳐지면서 해당 지역구의원인 신정훈 의원과 서삼석 의원 간 맞대결이 불가피해진다.

신정훈 의원은 민선 나주시장을 두 번 역임하고 19대,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삼석 의원 역시 3선의 무안군수를 거친 20대, 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나눠지면 영암군은 지리적인 접근성이나 지역적 유대감 등이 전혀 없는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로 합쳐져 정치적인 소외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암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도 인구수에서 절대적으로 밀리는 무안·신안 지역에 정치적으로 종속된 상황에서 더 이질적인 해남·완도·진도로 묶이면 지역의 정치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목포와 신안의 경우 양 지자체가 그동안 지역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상황이라 총선 선거구까지 단일화되면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의원인 서삼석 의원이 목포·신안 선거구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두 선거구는 순천시갑, 순천시을, 광양시·곡성군·구례군 등 3개 선거구로 늘면서 순천시는 단독 선거구 2곳을 가지게 된다.

순천시는 단독 선거구 2곳을 가지게 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면 '해룡면'이 복원되는 것으로 민주당 출마자들 대다수가 순천 출신이자 해룡면을 고향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천하람 두 후보가 순천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순천 분구는 정치적 이해타산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