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선거 때 도움 준 사람인데 도와달라"…무안군 간부사칭 주의보

사기사례 발생 유의 공문 전 실·과에 배포

무안군청사 전경/뉴스1

(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무안군이 간부 공무원을 사칭하며 "군수님이 선거때 도움받은 사람인데 도와달라"는 사기 사례가 접수돼 대처에 나섰다.

무안군은 최근 '무안군 간부공무원을 사칭한 사기사례 발생 유의'라는 내용의 공문을 군청내 전 실·과와 읍·면에 배포했다고 24일 밝혔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9일 무안의 한 요양보호시설에 자신을 무안군 기획실장이라고 사칭한 사례가 발생해 제보를 듣고 녹취록을 입수해 확인했다.

요양보호시설 원장과 통화 녹취록에는 "무안군청 기획실장 000"이라고 직접 실명까지 언급하며 "군수님이 나를 불러 선거와 관련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는데 도움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시설을 방문할테니 판매에 도움을 좀 달라. 비공식적인 사항이니 원장님만 알고 있으라"고 했다.

통화를 한 원장은 의구심이 들어 군청과 시설장들간 단톡방에 이 사실을 공유하며 확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사기범이 원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험상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입소자들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요양보호시설 원장이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않아 아직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산하기관 시설, 경로당에 보낸 공문에서 관련사례를 공유하고 유사사례 재발시 고발 등 강력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