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전공의 쇠파이프 폭행 의혹' 조선대, 인권침해 조사 착수(종합)
상습 폭행 피해 4년차 전공의 폭로…또 다른 피해 사례도
조선대측 "최대한 신속한 조사 방침"
- 서충섭 기자,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최성국 기자 =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지도교수가 담당의를 쇠파이프 등으로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선대학교가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는 진상조사에 착수한다.
22일 조선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조선대병원은 해당 사건 관련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대학측에 요청했다. 조선대학교 인권성평등센터에도 폭행 사건 관련 조사 신청이 접수, 조선대는 향후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인권성평등센터가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하면 조선대는 이를 토대로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에 회부한다. 인사위는 다시 법인에 징계를 요청하고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징계 양형이 결정된다.
조선대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조사를 거쳐 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조선대병원은 지도교수가 담당의를 쇠파이프 등으로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전공의 4년차인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담당교수 B씨로부터 당한 상습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자신의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로 병원 내 CCTV 영상과 함께 폭행 정황 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B교수는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는데…"라며 폭행하는 소리가 들리고, 전공의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또 B교수는 "야, 야, 안 대? 안 대? 너 환자 오라고 압박 안 주는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다. 넌 하루에 한대라도 안맞으면"이라며 폭행을 이어갔다.
또다른 녹취록에선 B교수가 치료기법 등을 알려주며 "아니 그게 어렵냐고. 환자 몇명이나 된다고. 그거 1년차도 하는 것"이라며 질타하는 목소리와 환자들 수십명이 오가는 병원 복도에서 뺨을 때리는 영상도 함께 게재됐다.
A씨는 지난 8월29일쯤 병원 내에서 B씨로부터 갈비뼈를 걷어차였고, 같은달 31일엔 의국에서 팔과 등 부위 등을 쇠파이프로 구타 당했다고 했다.
A씨는 "이런 폭행을 당하면서도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제 신분, (B씨가)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 제가 이 일을 문제 삼았을 때 지도교수가 저에게 가할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고 호소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은 B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모든 외래진료와 수술, 회의에서 배제하는 등 가해자·피해자 분리조치를 마무리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폭행 사건에 뒤이어 이번에는 정규직 직원이 비정규직 직원에 가혹행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5월 비정규직 직원 C씨는 "영상의학과 소속 정규직 직원이 자신에 뜨거운 물을 고의로 붓고 얼차려를 시켰다"고 신고했다.
병원측은 자체조사를 진행해 가해 직원에 대한 최종 징계를 오는 24일 결정할 방침이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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